강청희·전현희·이국종 등 하마평 분위기 급전환 코로나 당시 수혜주 집중 매입 사실 드러나 의정 사태 여전 … 장관 인선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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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뉴데일리DB
코로나19 대응의 상징으로 꼽혔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유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배우자의 코로나 수혜주 투자 의혹이 결정적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23일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최근 정 전 청장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에서 배우자가 코로나 대유행 시기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사 등 관련 기업 주식을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대통령실에 제출한 해명 자료와 실제 수령한 금액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은 방역 지침을 성실히 따르며 고통을 감내했는데 방역 사령탑의 가족이 그 시기에 수혜주를 집중 매입했다는 사실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며 "공직자의 신뢰와 윤리는 결국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정 전 청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질병관리본부장을 시작으로 질병관리청 승격 이후 초대 청장을 지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매일 브리핑에 나서며 '코로나 사령탑'으로 국민적 신뢰를 얻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으로까지 외연을 넓혔다.그러나 정 전 청장이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자가진단키트 사용을 독려하던 시기에 배우자는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주식을 대거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모두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이미 2022년 10월 창해에탄올 주식 약 5000주를 배우자 명의로 보유 중이었던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지만, 이번 검증에서는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업체 등 추가 보유 사실까지 확인됐다. 일부 주식은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된 정황도 드러났다.현행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및 직계가족의 직무 관련 경제활동에 대해 사전 신고 및 직무 회피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공직자윤리법상 직무 관련 주식의 평가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백지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분위기 바뀐 복지장관 하마평정 전 청장이 사실상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군은 의사 출신 국회의원 또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전환된 분위기다.이 가운데 사실상 장관직 '공개 출사표'를 던진 강청희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 위원장은 최근 본인의 SNS 및 개별 링크를 통해 정책 비전을 상세히 설명하고 국민추천제 플랫폼에 추천을 권유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그는 뉴데일리를 통해 "하마평만 무성한 시대에서 벗어나 장관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국민에게 어떤 장관이 될지, 어떤 정책에 무게를 실을 것인지, 목표는 무엇인지 확고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이어 "흉부외과 의사로서 생명의 최전선에서 싸웠고 보건행정가로서 정책의 무게를 체감했다. 의사이자 정책가로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자의 추천에 힘이 실렸고, 본인 또한 각종 공약과 목표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과거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 공공조직은행장, 보건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의사단체, 복지부, 건보 당국 등 정책 주체의 입장을 두루 경험한 보기 드문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또 다른 유력 주자로는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치과의사 출신 법조인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활동 경력까지 갖춘 그는 의정 사태와 직역 갈등의 복잡한 균형을 잡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의료계 인사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도 국민추천제를 통해 복지부 장관 후보로 공식 추천됐다. 부산시의사회는 최근 이 병원장을 추천하는 서류를 인사혁신처에 제출하며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을 바로잡을 유일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재직 시절부터 응급의료, 중증외상, 군 의료체계 등 의료 사각지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그는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지며 공공의료 개혁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시의사회는 "이 병원장이야말로 의료 현장의 본질과 공공의료 기능 개선을 위해 싸워온 실전형 리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