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상반기 비이자이익 8.5조…전년비 8.9%↑은행 투자일임·연금·보안까지 AI 전방위 도입당국 "AI 기반 금융판단, 책임소재·내부통제 리스크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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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AI(인공지능)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비이자이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출·예금 중심의 이자수익에 기대지 않고, 연금·자산관리·보안 등 비이자 부문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금융당국도 혁신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AI 알고리즘의 책임소재 불분명성과 내부통제 공백 등 리스크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1조 9648억원에 달한다. 특히 합산 비이자이익이 8조 5415억원으로 전년대비 8.9%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금융지주사별로 비이자이익은 ▲KB금융 2조 7233억원(전년비 10.9%↑) ▲신한금융 2조 2044억원(전년비 4.2%↑) ▲하나금융 1조 3982억원(전년비 10.0%↑) ▲우리금융 8863억원(0.1%↑) ▲NH농협금융 1조 3296억원(전년비 19.6%↑) 등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비이자이익 역시 상반기 2조 81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넘게 늘어났다.금융사들은 은행에 자산관리 서비스 전반에 AI를 탑재하면서 수익구조의 체질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투자일임형 상품, 개인형퇴직연금(IRP), 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서 AI 알고리즘 추천·자동 리밸런싱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KB국민은행은 AI를 접목한 퇴직연금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인공지능 기반의 '퇴직연금 AI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하고, 9월에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자산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신한은행도 은행권 최초로 송금·자산추천 무인점포인 'AI 브랜치'를 선보이며 디지털화에 나선 상태다. AI 기반의 'AI 스튜디오(Studio)'를 통해 금융상품 추천·금융상담·내부통제·보이스피싱 대응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하나은행의 경우 AI 대화형 챗봇 서비스 '기업 하이챗봇',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하나 합 My금융진단'을 각각 선보이며 이용자 편의성 제고에 나섰다. AI 금융지원 인프라 강화 차원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우리은행은 AI 기반 고객응대 솔루션 '우리 AI뱅커'를 예적금·대출 상담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업무에도 활용하고 있다. 금융사기 등 실시간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AI 등을 활용한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NH농협은행 역시 스타트업과 손잡고 비전 언어 모델(VLM) 기반 AI OCR 솔루션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MS GPT 기반 특화된 챗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처럼 각 은행은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기술기반 보안'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비이자 부문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 중개서비스를 넘어, 고객 데이터 기반 분석과 맞춤 추천 기능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질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금융당국도 은행권이 다양한 업무영역에서부터 내부통제 분야에 AI 기술을 폭넓게 도입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AI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와 내부통제 규정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김병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등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관리·통제할 원칙과 조직 내 역할 분장 등 거버넌스 체계가 마련되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