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사테칸 특허 논란에도 인투셀과 공동 연구 지속현재 중국 특허권자로 상대로 라이선스인 협상 병행신설 지주사 편입 앞둔 삼성에피스, 신약 확장 전략 본격화
  • ▲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왼쪽)와 인투셀 건물. ⓒ각 사
    ▲ 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왼쪽)와 인투셀 건물. ⓒ각 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넥사테칸' 특허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투셀과의 공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문제의 중심에 선 'NxT3(넥사테칸 시리즈 중 일부 물질)'에 대해 라이선스인(비독점적 실시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의 성과와 특허 리스크 관리 여부가 향후 신설 법인의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과 ADC(항체-약물접합체) 의약품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인투셀은 ADC 분야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양사는 2023년 12월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최대 5개 항암 타겟에 대한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투셀이 최근 페이로드(Payload)인 넥사테칸 약물 관련 특허 이슈로 인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계약 해지를 통보받으며 논란이 커졌다. 인투셀의 넥사테칸 시리즈 30여종 중 NxT3와 같은 구조 약물의 중국 특허가 인투셀보다 먼저 출원된 것이다.

    당시 인투셀 측은 출원 후 비공개가 보장되는 18개월 기간 중 발생한 사항으로 자사가 특허를 출원했을 때에는 확인이 불가능한 사항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인투셀은 향후 유사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중국 특허권자와 비독점 실시권(라이선스인)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인투셀과 함께 함께 라이선스인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인투셀과 함께 NxT3에 대한 라이선스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사항으로 소유권 등 계약사항은 대외비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투셀 관계자는 "넥사테칸 나머지 물질에 대한 특허와 개발에는 차질이 없으며, 동등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 우수한 대체약물(기존 물질 포함)이 다수 존재한다"면서 "핵심기술인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자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에 대한 가치와 파트너십 네트워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다. 이로인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적분할 이후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칭)의 자회사에 속하게 된다.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2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해야 하므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외의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신설 자회사는 오는 11월 14일까지 설립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라는 2개의 사업을 분리해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명확한 사업 영역 설정을 통해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고자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약 65.04 대 34.96 비율로 책정됐다. 즉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은 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65.04%,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34.96% 비율로 각각 받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분할 비율에 따른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대한 기업가치가 분할 후 기업가치와 괴리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지주사 구조상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이를 보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피스홀딩스는 지주회사이므로 사업부 확장을 할 것이고, 분할 후 분할비율 대비 기업가치 감소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ADC·이중항체 등 항체 기반 차세대 모달리티가 유력한 확장 영역으로 꼽히며 인투셀 기술이 적용된 신약 파이프라인과 개발 타임라인이 하반기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