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업 일자리 15만개 증발제조업도 뒷걸음… 남성·20대 청년층 일자리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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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통계청
올해 1분기 임금근로자 일자리 수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일자리는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고, 건설업 일자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감소했다. 제조업 및 건설업의 동반 부진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며, 고용 성장이 멈춰선 것이다.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3만 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0.07%에 불과해 통계청이 행정자료 기반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임금근로 일자리는 기업체(사업체)에서 현금 등 대가를 받고 상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가 갖는 고용 위치를 나타낸다.전체 일자리 중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07만개(73.4%), 퇴직·이직 등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25만4000개(15.8%)였다.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21만2000개(10.8%)였으며, 기업체 소멸 또는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9만7000개로 집계됐다.문제는 임금근로자 일자리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다. 전년 대비 분기별 증가 폭을 보면 △2024년 1분기 31만4000개 △2024년 2분기 25만4000개 △2024년 3분기 24만6000개 △2024년 4분기 15만3000개 △2025년1분기 1만5000개 등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현상은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429만5000개로 전년보다 1만2000개 감소하며 5년 만에 줄었다. 또 건설업 일자리는 역대 최대 감소 폭인 15만4000개 줄어들며 6분기 연속 감소했다.특히 건설업은 분기별로 2023년 4분기 -1만 4000개, 2024년 1분기 -4만 8000개, 2분기 -3만 1000개, 3분기 -4만 7000개, 4분기 -10만 9000개, 올해 1분기 -15만 4000개로 감소 폭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반면 보건·사회 복지 일자리와 협회·수리·개인 일자리는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사회 복지 일자리는 266만4000개로 전년 대비 10만9000개 늘었고, 협회·수리·개인 일자리는 53만9000개로 2만5000개 증가했다.성별로는 남자는 11만5000개 줄었고 여자는 13만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자가 55.6%, 여자는 44.4%를 차지했다. 같은 기업에서 계속 일자리를 점유한 지속 일자리 비중은 남녀 각각 74.9%, 71.5%로 나타났고, 신규 채용 일자리 비중은 여자가 28.5%로 남자(25.1%)보다 높았다.연령별로 보면 노인 일자리는 늘었지만 청년 일자리는 줄었다. 60세 이상에서 19만7000개가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늘어난 60대 이상 일자리는 보건·사회복지(7만8000개), 제조업(2만5000개), 사업·임대(2만2000개) 등에서 증가했다.20대 이하 일자리는 16만8000개가 감소했다. 2024년 1분기(-10만2000개), 2분기(-13만4000개), 3분기(-14만6000개), 4분기(-14만8000개)로 감소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도소매(-2만4000개), 정보통신(-2만1000개), 건설업(-2만4000개) 등에서 줄었다.통계청 관계자는 "보건·복지, 협회·개인 서비스 업종의 고용 증가는 이어지고 있으나,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일자리 감소 폭이 워낙 커 전체 증가율을 끌어내렸다"며 "특히 0.07%라는 증가율은 행정자료 기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