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구인배수 0.44로 27년만에 가장 적어구직급여 지급 늘었지만 신규 신청자 감소
  • ▲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뉴시스
    ▲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뉴시스
    제조업 부진으로 8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개월째 줄어들고 감소폭도 점차 커졌다. 특히 1인당 일자리가 0.44개에 그치면서 역대 8월 중 27년만에 최저치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5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2만7000명이다. 작년 8월과 비교해 18만2000명(1.2%) 증가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022년 이후 둔화되다가 최근 5개월 연속 18만명대 증가를 유지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업종별로 보면 고용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우선 제조업의 경우 내수 부진이 장기화로 인해 3개월째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감소폭도 6월 1000명, 7월 5000명 감소에서 지난달 1만명 감소로 크게 늘었다.

    또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1차금속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제조업은 2021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고용보험 당연가입이 적용되면서 꾸준히 가입자 수가 증가했으나,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은 2023년 10월부터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내국인이 2만8000명 줄어들고 외국인이 1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건설업도 1만8000명 줄면서 2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2000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36개월째 감소 중이고 40대도 3만명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건설업(-1만4000명), 제조업(-9000명), 도소매업(-8000명) 등에서 줄어들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2000명이 늘면서 노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4만7000명, 30대는 7만5000명 각각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자는 6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2.0%) 증가했다. 이에 따라 8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329억원으로 74억원(0.7%)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000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건설업(4800명)과 교육서비스업(2600명)이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업(-1800명), 공공행정(-1200명), 숙박음식업(-1200명) 등은 감소했다.

    다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6.3%) 줄어들며 코로나19 회복기인 2021년 8월 6.8% 감소한 뒤로 가장 많이 줄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44였다. 0.54였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아졌다. 이는 구인배수가 0.26을 기록했던 1998년 8월 이후 역대 8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5만5000명으로 작년 8월 대비 2만7000명(-15.0%)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5만2000명으로 1만4000명(4.1%)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