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평균 환율, IMF 직후인 1998년 기록 넘어길어지는 한미 관세협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일부 전문가들은 1460원까지 예측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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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이 2% 이상 떨어지고 있다.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4일 전주 대비 17.2원 상승한 1,439.4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지난 23일에는 장 중 1441.5원까지 뛰면서 지난 4월 29일(장 중 고가 1441.5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이후 '킹달러'가 재현되면서 올해 연평균 환율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394.9원 기록을 넘어섰다.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외환당국은 지난 13일 환율 1430원대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했다.그러나 구두개입에도 환율 상승제가 지속되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금융 수장들은 24일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후 25일 오전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2원 내린 1439.4원으로 마감하며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이처럼 치솟는 환율의 배경에는 올해 한미일 정치적 급변 상황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을 들 수 있다. 거기에 최근 한미 관세협상이 길어지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본다.한미 양측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목표로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주요 쟁점인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두고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전문가들은 결국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간에 어떤 합의점을 찾는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방향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합의점을 찾는다고 해도 세부 내용을 두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환율 불확실성이 사그러질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합뉴스에 "한은이 조달 가능하다는 수준에서 분할 투자하더라도 시장은 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정부 중심의 현금 투자보다 민관 협력, 보증, 대출 등 간접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돼야 외환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원화는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가치 하락 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24일 야간 거래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달 말 대비 2.39% 하락했다.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1.31% 절상됐는데, 원화는 그보다 더 크게 절하된 것이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450∼1460원 정도로 제시하면서 당장 다음 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여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민경원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환율 범위로 1370∼1460원을 예상했다.그는 연합뉴스에 "유로화 고평가 해소, 미국 성장 우위와 달러 자산 수요 강화로 달러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며 "구조적인 수급 변화를 반영한 달러 실수요 증가를 반영해 4분기 초중반 환율이 올랐다가 연말 소폭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