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의원 "폐쇄 국회 청원 4.7만건 넘어"… 서지영 의원 "일부 도서 10년간 10회 미만 대출"與 "단교하란 건가" … 유홍림 총장 "폐지는 서울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 아냐"인천대 국감선 '유승민 딸' 교수 임용 두고 설전 … 與 "심사 불공정 의혹" vs 野 "지침 준수·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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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5년 10월 13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 기증도서 자료실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지난 22일 국립대학교에 침투한 중국 공자학원을 두고 폐쇄 목소리가 높았던 국회 교육위원회가 28일은 서울대의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달아올랐다.국립 인천대 국감에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딸 유담 씨가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이 공정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이날 여야는 서울대의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시진핑 자료실은 지난 2014년 7월 시 주석의 서울대 강연을 기념하려고 설립됐다. 서울대는 중앙도서관 본관 2층에 35평 규모의 '시진핑 자료실'을 만들어 기증받은 도서와 영상자료 등을 비치했다.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시진핑 자료실 장서 목록에) '중국 공산당 90년사', '특색 있는 사회주의' 이런 게 수두룩하다. 시 주석이 상징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는 없다. 이런 책을 기부받아서 뭐 하자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서울대 내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해야 한다는 국회 청원이 4만7000건을 넘었다"면서 "시진핑 자료실을 없애면 서울대와 중국 주요 대학 간 학문 교류가 완전히 끊어지나.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같은 당 서지영 의원은 "시진핑관 설치 후 중국 체제와 관련된 보안 자료인 특별관리도서 11종이 10년 동안 10회 미만 대출됐다"며 "자료실의 존재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
- ▲ 지난 4월 서울대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루스포럼을 주축으로 한 서울대 동문들이 서울대 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뉴데일리DB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는 서울대 도서관이 '마오이즘'을 전파하는 전진기지로 전락했다며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해 왔다. 트루스포럼과 탄핵반대서울대인연대, 서울대 시국선언 등 시민단체는 지난 4월 서울대 정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시진핑은 북한군과 중공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정율성을 한·중 우호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해 미화시켰다"며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요구했다.이에 여당은 시진핑 자료실을 정쟁의 대상으로 올려선 안 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고민정 의원은 "(야당 발언을) 들으면 마치 중국과 단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진핑 자료실 도서를 보니 서울대에 필요한 희귀본이나 학술 도서 같은 자료를 대사관과 협의해서 기증받은 것"이라며 "서울대에서 연구하는 중국학자, 중국학과 학생 등을 위해 희귀 도서나 학술 도서가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교육위원장인 같은 당 김영호 의원은 "지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시작됐는데 윤석열 정권에서도 시 주석을 몇 차례 초대하려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시진핑 자료실) 폐지 문제는 서울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정치적인 선전·선동이 있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다. 학내 의견도 다양하지만, 관계 정부와의 논의도 같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 ▲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은 인천대에 대한 국감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가 최근 인천대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에 공정성 시비가 있다며 공세를 폈다.유 교수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다.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심사를) 블라인드로 했다는데 성별, 나이, 사진 정도만 비공개이고 학력이나 이름 등은 확인되는 상태로 서류 심사가 됐다고 확인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진 의원은 "(유 교수는) 논문의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권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면서 "채용된 교수와 지원자 학력을 비교해 봤을 때 11명 정도는 다른 점이 없었는데 이 중 3명만 (학력 분야) 1등급인 만점을 받았다. 이상하지 않으냐"고 따져 물었다. 진 의원은 또한 "유 교수는 유학이나 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에서 뭘 한 것도 없이 경력도 만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은 최근 1년간 인천대의 전임 교원 임용 지침이 바뀐 게 없다며 불공정 의혹 제기는 섣부르다고 인천대를 엄호했다.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문제의 핵심은 인천대의 규칙에 따라 진행된 채용이 공정한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인재 인천대 총장에게 "심사위원을 포함한 학부 교수나 무역학부 학생회 또는 인천대 총학생회에서 (채용과 관련해) 문제 제기한 게 있었느냐"고 물었고, 이 총장은 "없다"고 답했다.이 총장은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력 평가 때 국제경영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들에게 만점을 줬다"며 "경력도 전공 분야 관련 직무를 담당한 경우만 인정했다"고 부연했다. 유 교수는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이 총장은 "논문의 양적 심사는 일률적인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만점을 받는다"며 "질적 심사도 정량 평가에 따라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