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테슬라, 中 부품 배제 … 공급망 재편 가속포스코, 흑연·리튬 등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전포스코인터, 탄자니아 흑연 개발 … 음극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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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포스코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최대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과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는 '탈중국' 전략을 본격화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며 흑연, 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에 공을 들여온 포스코그룹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향후 1~2년 안에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GM도 최근 수천개 달하는 협력 업체들에 중국산 부품을 공급망에서 없애라고 지시했다. 특히 일부 공급업체에는 2027년까지 중국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이 같은 탈중국 행보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목적이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상으로 광물 수출 통제 카드를 활용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핵심 광물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면서 불안이 완화됐지만,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당장은 한국 기업이 입는 피해는 없지만 양국의 갈등에 불똥이 언제 한국으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2023년 12월에도 중국이 흑연 수출통제에 나선 바있다. 당시 한국에 흑연 수출을 허가했지만 배터리와 소재사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
- ▲ 포스코가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탄자니아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의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
포스코그룹은 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광산 확보에 뒤처진 한국은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한 음극재 제조사인데, 흑연은 음극재의 필수 원료이기 때문이다. 음극재 소재로 대체재가 없는 흑연의 경우 약 97%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0월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 개발 착공에 들어갔다. 2028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곳에서 확보된 흑연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된다.배터리 양극재 핵심 재료인 리튬을 확보도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연 27만톤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86만대 분량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5일에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LIS의 아르헨티나 법인 지분 100% 인수로 우량 염수 리튬을 확보했다.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연이은 투자에 더해 광물 확보부터 제련까지 아우르는 신규 투자처도 물색 중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포항공대에서 열린 테크포럼 개회식에서 "철강과 2차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자원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면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한국 배터리 소재사들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와 4년간 67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냈다.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1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무역 규제에 대비해 국내에서 제련·정제를 거친 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사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접목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