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사회 통해 합병안 의결 … 두나무 1주당 네이버 3주 교환 유력27일 간담회 송치형 회장 전면 등장 … 주주 설득 및 청사진 제시 주목초대형 플랫폼 결합에 시장 독식·생태계 혼란 우려도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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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와 가상자산의 경계를 잇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가시화되며 국내 금융 생태계에 없던 ‘제3의 금융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기존 은행·빅테크 중심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금융·결제·투자·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새로운 초대형 플랫폼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포함한 합병안을 의결하고, 오후 중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두나무 1주와 네이버파이낸셜 3주를 교환하는 ‘1:3’ 비율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어 27일 오전에는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배경, 중장기 비전, 금융·디지털자산 사업 조정 계획 등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온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함께 연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송 회장이 이렇게 직접 나서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며 “합병 논란과 주주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동시에, 디지털자산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네이버페이·네이버쇼핑 등 방대한 트래픽을 가진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사업자인 두나무의 서비스가 결제·송금·투자·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글로벌 송금,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상품 등 아직 제도화되지 않은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딜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가상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이 아니라 국내 금융 생태계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며 “혁신과 위험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에 당국의 규제 프레임 전면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형중 국민대 교수는 “네이버와 업비트 합병에 있어 금산분리나 독과점 논란을 지금 적용하는 것은 이른 판단”이라며 “향후 승인 과정에서 대주주 구성 등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관련 쟁점들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핀테크·가상자산 시장이 동시에 요동치는 초대형 메가딜인 만큼, 발표 이후 상당한 후폭풍도 뒤따를 전망이다. 합병 조건과 규제 방향성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어 당분간 관련 업계의 촉각이 한층 더 곤두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