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DC 쇼윈도 구축한 KT클라우드, 볼 것 없는 데이터센터 편견 깼다

데이터센터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공간이지만 외부에 보여지는 부분은 제한적이었다. 보안이 중요하고 24시간 교대근무로 이뤄지는 시설 특성상 한계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KT클라우드가 선보인 AI DC 쇼룸은 상용화를 앞둔 최신 기술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향후 조성할 AI DC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KT클라우드는 11일 목동 IDC에서 AI DC 실증 허브인 ‘AI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개했다. 앞서 11월에 개소한 AI 이노베이션 센터는 AI DC에 특화된 액체 냉각장치와 서버랙 등 선행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수냉식 냉각 장치로, D2C 방식과 액침 냉각을 모두 구현했다. 최신 GPU 장비는 공랭식으로 냉각하는 데 한계가 있어 액체 냉각장치가 필수적이다. 40kw급 까지는 공랭식이 가능하지만, 100kw급 랙을 운용하려면 액체 냉각장치가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이 중 D2C 방식은 1kW급 모듈 8개로 구성된 수냉식 부하기가 서버랙에 붙어있는 형태다. 칩에 냉각수가 흐르는 콜드플레이트를 직접 접촉시켜 온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KT클라우드는 수냉식 부하기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고객사 운용기준에 맞춘 검증까지 거쳤다.

자체 AI 서버랙은 D2C 모듈 후면에 냉각수 매니폴드를 장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서버랙은 그 자체로 기술이 집약된 것일뿐더러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데도 핵심적인 요소다. 모듈형 설계로 확장과 교체를 쉽게할 뿐만 아니라, DC 48V 전원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전시관 내 AI스튜디오에서는 해당 모형이 상세히 전시돼 있다. 수냉식 부하기의 모습과 냉각수 순환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시스템은 전력 소비도 20%~30%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뿐더러 공랭식보다 운영 온도를 낮춰 서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AI 서버 전체를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도 선보였다. 서버 자체가 비전도 특수용액에 잠겨있는 액침 냉각은 최대 60% 전력 절감효과를 확인하며 PUE 1.08~1.33 수준 효율을 입증했다. PUE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높은 전력절감 효과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의미하는 ‘RE100’과도 연결된다. AI DC는 폐열을 순환시켜 LNG 냉열을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며 지속가능한 RE100 모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KT클라우드는 2028년까지 에너지 자립형 데이터센터를 구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냉각기술 외에도 AI를 활용한 네트워크와 예지정비로 고성능 GPU 운용 효율을 극대화했다. AI 네트워크 ‘로키 버전2’는 서버 간 초고속 데이터전송을 지원해 전송지연을 낮췄고, 저렴한 비용과 더불어 확장성을 높였다. 또한 ‘DIMS 인사이트’는 자동화된 AI 분석으로 모니터링만 아닌 장애를 예측하는 예지 정비를 가능케 한다.

AI DC 운영 효율성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무인 운영으로 극대화했다. 서버랙을 오가는 자율주행 점검로봇은 서버 내 온습도와 가스노출, 화재 발생 등을 확인해 안전한 운영과 업무효율 제고에 도움을 준다.

KT클라우드는 AI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구현한 AI DC 기술을 내년 4월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300mw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앞서 개소한 가산 IDC를 비롯해 내년 오픈할 부천센터와 구축 중인 안산 사이트는 액체 냉각시스템 비중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허영만 KT클라우드 DC본부장은 “AI 이노베이션 센터는 DC 산업과 AI 발전을 위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취지”라며 “업계에서는 액침 냉각 기술이나 데이터들이 시장에 나와있지 않은데 한 발 앞서 연구하고 실증해서 데이터를 업계 발전을 위해 공개하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목동 IDC 내 AI 이노베이션 센터 투어 프로그램은 신청 희망 고객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IDC에서는 기존 입주 고객사들을 위한 인프라를 운영 중이며, 현재 2층까지 전시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