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커진 MX … 자사칩 확대 '절박한 선택'2나노 엑시노스2600 성능 개선, 울트라 탑재론 부상퀄컴 신형 성능 기대치 밑돌아 … 삼성에 기회 포착
  • ▲ 삼성전자 최신 AP인 엑시노스2600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최신 AP인 엑시노스2600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의 양산 시점이 다가오면서 어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채택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자체 칩 '엑시노스2600'의 성능이 이전과 달리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그간 퀄컴 중심이었던 AP 전략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까지 탑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거론되며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12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갤럭시 S22 이후 스냅드래곤을 전량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AP 의존도와 단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최근 고환율까지 겹치며 외부 칩 의존 구조가 MX 수익성의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발열·성능 이슈로 위축됐던 엑시노스 라인업을 다시 전면에 세우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삼성은 최근 'The next Exynos'라는 제목의 30초 영상을 공식 채널에 공개하며 2600의 복귀를 예고했다. 영상에 등장한 '핵심부터 정교해졌다', '모든 레벨에서 최적화됐다'는 문구는 시스템LSI가 공언해온 발열·전력 효율 개선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성능 지표도 이전 세대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긱벤치에 포착된 엑시노스2600 추정 점수는 싱글코어 3309점, 멀티 1만1256점으로 전작 대비 30% 이상 향상됐다. 2나노 GAA 공정을 적용하는 첫 모바일 칩이라는 점에서 이번 칩의 완성도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기술 신뢰도뿐 아니라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경쟁력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된다.

    업계에서는 울트라 모델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그동안 울트라는 발열·안정성 리스크를 고려해 스냅드래곤 단일 전략을 고수해 왔지만 올해 퀄컴 '스냅드래곤8 5세대'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며 상황이 달라졌다. 커뮤니티 평가가 제각각 나타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AP 선택 폭이 이전보다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오히려 수율과 안정성만 확보되면 엑시노스 비중을 확대할 명분이 커진 셈이다.

    가격 측면의 유인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엑시노스2600은 스냅드래곤 대비 단가가 약 20~30달러 낮은 구조로 알려졌다. MX 사업부는 AP 매입 비용만 연 10조원대에 달하는 만큼 탑재 비중을 일부만 전환해도 원가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동시에 시스템LSI 사업부는 엑시노스 매출 회복이 절실한 상황으로 두 사업부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내부적으로는 자사칩 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변수도 있다. 2나노 기반 엑시노스2600의 초기 수율이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 일부 외신을 통해 제기된다. 양산 가능선으로 여겨지는 60%에 못 미칠 경우 물량 확대가 제한돼 한국 출시 모델에 먼저 탑재한 뒤 글로벌로는 순차 확대하는 '국내 우선 전략'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퀄컴과의 공급 계약도 탑재 비중을 완전히 삼성 쪽으로 돌리는데 제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내년 2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신제품의 부품 확정은 통상 양산 6~8주 전에 마무리된다. 이를 감안하면 갤럭시 S26에 적용될 AP 구성도 이달 중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최근 해외 인증 기관 정보에서 퀄컴 칩이 포착됐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최종 사양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부품 원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AP 전략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갤럭시 S26이 MX사업부와 시스템LSI 모두에 현실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AP 전략이 과거보다 유연하게 운용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칩셋 선택은 단순 성능 비교를 넘어 생산 안정성, 단가, 수율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는 결정"이라며 "삼성 내부에서도 여러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으며 갤럭시 S26은 성능 경쟁보다 공급 안정성과 원가 효율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것에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