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DDR 서버용 모듈 개발해 고객 샘플 단계 진입상시 추론 확산에 성능·전력 효율 동시 충족JEDEC 표준화 주도로 AI 메모리 생태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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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AI 연산이 학습을 넘어 상시 추론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2’를 앞세워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AI 서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2’를 개발해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소캠2는 저전력 모바일 메모리로 활용돼 온 저전력 D램(LPDDR)을 서버용 모듈 형태로 구현한 제품으로, AI 가속 서버 환경에서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소캠2는 기존 서버 메모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DIMM 기반 DDR 메모리와 달리, 높은 응답성과 전력 효율을 요구하는 AI 서버에 최적화된 구조를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LPDDR5X 기반 소캠2는 DIMM 대비 2배 이상의 대역폭을 제공하면서도 전력 소비는 55% 이상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AI 워크로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특히 소캠2는 분리형 모듈 구조를 적용해 시스템 운용 효율을 높였다. 기존에는 서버에 LPDDR을 적용하기 위해 메인보드에 직접 실장해야 했지만, SOCAMM2는 모듈 교체 방식이 가능해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서버 운영 중단 시간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구조다.전력 효율 개선 효과도 크다. 소캠2는 소비 전력이 낮아 발열을 줄이고, 데이터센터 전반의 열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냉각 부담이 완화되면서 에너지 효율이 개선되고, 고집적 AI 서버 환경에서 문제가 되는 전력 및 열 관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폼팩터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소캠2는 서버 메모리를 수직으로 장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수평 구조를 채택해 시스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히트싱크 배치와 공기 흐름 설계가 유연해지고, CPU와 AI 가속기와의 통합에도 유리하다. 공랭과 수랭 등 다양한 냉각 방식과의 호환성도 유지돼 고성능 AI 서버 구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늘어나는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소캠2를 엔비디아 가속 인프라에 최적화하며, 차세대 AI 추론 플랫폼에 필요한 응답성과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개발 초기부터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력을 진행하며 경쟁사보다 빠르게 고객 샘플(CS)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CS 단계는 실제 시스템 환경에서 안정성과 호환성을 검증하는 핵심 관문으로, 이 단계에 도달한 것은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전력·대역폭·열 관리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시장에서는 소캠2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한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베라 루빈 우선 공급권 확보 시 후속 플랫폼까지 공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소캠2의 확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JEDEC 표준 규격 제정을 주도하며, 차세대 AI 플랫폼과의 호환성 확보와 서버용 LPDDR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삼성전자는 AI 생태계 전반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서버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저전력·고대역폭 메모리로의 전환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소캠2는 LPDDR 기술을 서버 영역으로 확장한 전환점이자, 향후 ‘슈퍼칩’ 시대를 대비한 핵심 메모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