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빗겨나고 중국산 규제 강해져폴리실리콘 수요 느는데 공급 못 미쳐OCI홀딩스 베트남 공장 1분기 상업생산한화큐셀 美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 조성
  • ▲ OCI테라서스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전경ⓒOCI홀딩스
    ▲ OCI테라서스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전경ⓒOCI홀딩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25% 재인상 위협으로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업계는 수혜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OBBB 법안과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 반덤핑·상계관세 등 중국을 향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중국산 태양광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과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산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50위안(약 7.19달러) 수준인 반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평균 1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기업은 한국의 OCI홀딩스를 비롯해 독일 바커, 미국 헴록 등 단 3곳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의 연간 생산량을 모두 합쳐도 약 11만 톤 수준에 그친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은 비중국산 소재와 비교해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고 공급량도 압도적이지만, 미국의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과 OBBB 법안에 따른 Non-PFE(금지외국기관)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중국산은 미국 시장 진입이 차단된 상태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산 소재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중국산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진입 여부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에 뚜렷한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글로벌 핵심 거점인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2025년 1만9000톤에서 2026년 3만1000톤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연간 생산능력 3만5000톤을 기준으로 할 때 90%에 육박하는 가동률이다.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4분기 kg당 16달러 수준이던 가격은 2026년 4분기에는 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태양광 모듈 업체들의 OCI 폴리실리콘 사용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CI홀딩스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중국산 태양광 소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인수한 베트남 태양광용 웨이퍼 공장의 상업 생산(납품)을 1분기 내 시작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베트남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완료되는 셈이다. 현재 중국산 웨이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약 95%에 육박하는 만큼, 향후 비중국산 웨이퍼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시장의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점도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수출입은행 2025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태양광 발전소 건설이 불가피하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2027년 59GW, 2030년 66GW 등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 역시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통합단지 ‘솔라 허브’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은 현재 모듈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며, 잉곳·웨이퍼·셀 생산라인은 올해 중 본격 가동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카터스빌 공장의 모든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한화큐셀은 북미 지역에서 핵심적인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 한화큐셀의 글로벌 연간 생산 능력은 잉곳·웨이퍼 3.3GW, 셀 12.2GW, 모듈 11.2GW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