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고 처리 비용 폭등에 4500억 적자 늪 '고위험 상품' 배달 오토바이 보험료 인하 압박 車보험 적자에 이륜차 인하까지…손보사 수익성 '이중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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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적자의 늪에 빠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포용금융'을 명분으로 배달용 이륜차 보험료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보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익 합계는 45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283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을 견인했던 효자종목이 불과 1년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5개사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5%, 보험 손익은 28.6% 급감하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적자의 핵심 원인은 치솟는 사고 처리 비용이다. 지난 2022년부터 매년 인상된 공임은 올해도 2.7% 추가 상승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한 차량이 늘면서 고가의 센서와 카메라를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사고가 늘어난 점도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자동차 유리, 페인트 등 세부 부품 가격까지 일제히 오르면서 전체적인 수리비 원가 부담이 급격히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적정 손해율을 80%선으로 보는데, 지난해 5개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88%(단순 평균)로 집계됐다.이상기후 영향도 있다. 집중호우·폭설 등 계절성 재해가 반복되면서 침수·단독사고가 늘었다. 특히 여름철 국지성 호우와 겨울철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잦아지며 손해율을 악화시켰다.새해 들어서도 손헤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월 이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5%로 오히려 더 치솟았다. 특히 현대해상이 94.0%로 가장 높았다.이에 새해 들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줄을 이었다. 삼성화재가 지난달 1.4% 인상한 데 이어 KB손해보험·D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이 이달 1일부터 1.4% 안팎으로 보험료를 올렸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역시 1.3~1.4% 수준으로 조정했다. 다만 이번 인삭 폭은 급등한 손해율을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보험료가 공공요금 성격으로 관리되면서 요율 현실화가 쉽지 않은 구조적 제약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같은 시기 이륜차 보험료는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개인 소유 이륜차 보험료를 5.5% 낮췄고, DB손해보험도 자기신체사고 특약 등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1분기 내 이륜차 보험 요율체계를 전면 개편해 배달·퀵서비스 종사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일부 담보의 보험료는 최대 30%까지 인하될 전망이다.문제는 위험 기반 요율 체계의 흔들림이다. 배달용 이륜차는 일반 차량보다 사고 빈도와 중상해율이 높은 대표적 고위험 상품으로, 그간 높은 보험료가 적용돼 왔다. 자동차보험 적자가 구조화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고위험 상품의 보험료 인하까지 더해질 경우 손보들의 수익성 압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업계 안팎에서는 포용금융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위험에 따른 보험료 산정이라는 원칙이 흔들릴 경우 결국 다른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운전자들이 비용을 떠안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