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순위 청약 3개월 연속 하락… 한 자릿수 경쟁률 고착화서울 공급 가뭄 속 경기·인천 쏠림 심화… 지방은 미달 단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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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와 집값 하락 우려가 맞물리며 분양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금 동원 능력과 가격 적정성을 따지는 '선별적 청약'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10일 분양평가 전문업체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3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6월 19.27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7.53대 1 △12월 6.16대 1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4.09대 1 △2월 3.03대 1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 자릿수 경쟁률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단지별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도권 일부 단지는 비교적 선전했지만 지방과 외곽 지역은 미달 수준의 성적을 보이며 양극화가 뚜렷해졌다.경기 부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12.08대 1, 경기 안양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은 1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반면 제주 '리첸시아 표선 IB EDU'는 청약 접수 건수가 한 건도 없었고, 경기 양주 '더 플래티넘 센트럴포레'는 0.08대 1, 대전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는 0.09대 1에 그쳤다. 조사 대상 11개 단지 가운데 5곳은 1대 1 경쟁률조차 채우지 못했다.청약 수요 위축은 접수 건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총 4537건으로 전달(9878건)보다 54.1% 감소했다. 1년 전(4만1046건)과 비교하면 88.9%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전체 접수의 94.9%인 4306건이 경기와 인천에 몰리며 수도권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공급 여건 역시 시장 위축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서울과 대구, 울산, 세종 등 11개 주요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이 전혀 없었다. 전국 일반공급 물량은 2351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5.8% 늘었지만 서울 등 선호 지역의 공급 공백이 이어지면서 전체 경쟁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장기적으로도 공급 감소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공급 물량은 2021년 약 22만 가구에서 2023년 12만8000가구, 2025년 12만1000가구로 줄었다. 올해 1~2월 누적 공급량은 5364가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장 전반의 체감 온도는 더욱 차가워졌다는 평가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현재 시장은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융비용 부담 속에서 가격 적정성을 따지는 선별적 청약 국면"이라며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단지별 흥행 차별화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