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금액 137%↑, 평가이익 급증이 이탈로글로벌 리밸런싱·중동 리스크에 外人 올해 63조 순매도"반도체 업황, 고유가속 경상수지 흑자 유지 여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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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코스피 레벨이 외국인의 리밸런싱 매도로 이어지고, 오히려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자금 재배분과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외국인은 올해 63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원·달러 환율도 1520원대까지 상승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상승장이 외국인 이탈을 자극하는 역설적 구조 속에서 향후 환율과 수급은 반도체 업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시장 외국인 보유금액은 1650조753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697조1077억원 대비 136.7% 급증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67조5201억원을 순매도했다. 보유 주식 일부만 매도했을 뿐, 대부분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 영향으로 보인다.외환당국도 최근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약세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 자금 흐름을 지목하고 점검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2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금액이 2000조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이 같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평가이익 확대’가 곧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국가별 투자 비중을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 시장 비중이 커지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 몇년간 코스피 폭발적인 상승이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시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기관들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을 각각 10~20%씩 편입하는데, 목표 수익이 실현되거나 평가금액이 기준을 초과하면 한국 비중을 줄이고 중국이나 대만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이다.특히 미국·이란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됐다.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달 20조 원 이상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매도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에만 63조1421억원을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조4483억원, 6조55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14조2351억원을 순매도하며 수급 부담을 키웠다.외국인 매도는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주식을 매도하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증시 보유금액이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평가금액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매도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달러 환율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란 전쟁 직전 1420원대에서 이후 1520원까지 약 6% 상승한 뒤 1510원 내외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환율 상방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다만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의 성격을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단기 차익 실현이라는 분석과 구조적 이탈이라는 시각이 동시에 제기된다.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회귀 흐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매도는 한국 증시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이동 영향"이라며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면 순매수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환율 방향성 역시 결국 수급 불균형 완화 여부와 반도체 업황이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2~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연내 동결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달러 약세 전환 시점도 하반기 또는 연말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달러는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 1550원까지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며 "중동 리스크는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무역·경상수지 흑자폭을 축소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를 자극해 달러 및 원달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반도체 호황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확대되며 유가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은행도 2026년 경상수지 흑자폭을 1700억달러로 2025년 (1230억달러)보다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오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정부 대책들과 기업들의 환전 수요,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비중 축소 및 환헤지 유연화 정책들은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반면, 현재 국내 증시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증시 레벨이 높아진만큼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지속된다면 매도세가 연내 지속될 수 있음은 부담"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