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자문 계약… 내부통제 정비 작업 진행""업계 최초 상장 추진"…시점은 기존 계획보다 지연CB 한도 2배 확대…외부 자금 조달 여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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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썸. ⓒ뉴데일리DB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기업공개(IPO) 시점을 2028년 이후로 늦추며 상장 일정이 사실상 대폭 연기됐다. 인적분할 등 사전 작업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통제 리스크와 규제 환경 부담이 겹치면서 상장 전략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빗썸은 31일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재원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하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기존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외부 자금 조달 유연성을 확보해 향후 투자와 사업 확장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다.이날 주총에서는 IPO 일정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상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삼정KPMG와 2027년 말까지 IPO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회계정책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업계 최초 상장인 만큼 내부 검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상장 시점을 "2028년 이후"로 제시하며 기존 시장 예상보다 한발 물러섰다.당초 빗썸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며 관련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상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해 회사를 분리했다. 존속법인인 빗썸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인 빗썸에셋(구 빗썸에이)는 지주 및 투자사업(부동산 임대 등)을 맡도록 구조를 재편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해 경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였다.그러나 규제 환경 변화와 내부 통제 리스크 등을 감안해 상장 시기를 늦추고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실적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빗썸은 2025년 기준 매출 6513억원, 영업이익 1635억원, 당기순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 이후 신규 가입자 174만명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도 나타났다.다만 빗썸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배당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일부 주주들이 배당 재개를 요구했지만, 이재원 대표는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해 점유율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에 자본을 집중했다"며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이사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에 대한 대응도 언급됐다. 회사 측은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해 "단위 입력 오류에 따른 휴먼 에러로, 금융감독원 입회 하에 조치를 완료했다"며 "전사적 내부통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재발 방지에 나섰다"고 말했다. FIU 제재에 대해서는 행정소송 제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빗썸은 향후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수수료 수익 비중이 97% 이상인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및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빗썸이 단기 상장보다는 내부통제, 회계 체계, 사업 구조 재편 등 기초 체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상장보다 안정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우선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