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5% 공시가 12억원 초과…1년새 13만가구 급증강남 56%·서초 55% 대상…'원베일리' 납부액 2000만원 육박'한강벨트' 세 부담 '껑충'…'마래푸' 84㎡ 27만원→124만원
  •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전경. ⓒ뉴데일리DB
    공시가격이 12억원을 초과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납부해야 하는 서울 내 가구 수가 1년만에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파른 서울 집값 상승세로 공시가격 부과 대상이 대폭 확대된 영향이다. 고가주택이 집중된 강남구와 서초구는 종부세 대상 아파트 비중이 절반을 넘겼고 송파구와 용산구도 3분의 1에 달했다.

    2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278만2147가구 가운데 41만4896가구(14.9%)가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해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해 268만365가구보다 13만4531가구(48%) 급증한 수치다.

    1주택자 종부세 부과 기준이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된 2023년과 비교하면 과세 대상 비중이 7.8%에서 14.9%로 3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뛴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8.98%로 집계됐다.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6년 23.46% 이후 19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집값이 오르면서 공시가격도 급등했다. 국토부 발표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18.67% 오르며 시장 활황기인 2021년 19.91% 이후 5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강남3구는 공시가격 상승률이 24.7%로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공시가격 상승은 종부세 과세 대상 확대로 이어졌다.

    이 의원실 자료를 보면 강남구는 전체 17만7198가구 가운데 9만9372가구(56.1%)가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며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12만7155가구 중 6만9773가구(54.9%)가 과세 대상에 포함되며 2위를 기록했다.

    즉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단지별 종부세 납부액도 대폭 늘었다.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고가 단지는 추정 납부액이 2000만원에 육박했다. 일례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공시가격이 34억3600만원에서 45억6900만원으로 뛰었고 종부세 추정 납부액은 1083만원에서 1908만원으로 76.2% 급등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차' 전용 111㎡는 공시가격이 34억7600만원에서 47억2600만원으로 늘었고 종부세도 1115만원에서 1970만원으로 76.7% 뛰었다.

    용산구(40.1%)와 송파구(35.8%), 성동구(34.7%) 등은 3가구 가운데 1가구 꼴로 종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한강벨트 인근 아파트 경우 종부세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종부세 납부액이 177만원에서 382만원 2배 이상,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27만원에서 124만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용산구 이촌동 '용산한가람' 전용 84㎡ 경우 105만원에서 260만원,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 리버뷰자이' 전용 84㎡는 42만원에서 141만원으로 추정 종부세 납부액이 급등했다.

    올해 종부세가 처음 부과되는 아파트도 적잖았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8가구에 불과했던 종부세 대상이 1205가구로 급증했고 서대문구도 200가구에서 2359가구로 늘었다.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천구, 관악구는 공시가격이 12억원을 초과한 아파트가 한 곳도 없었고 은평구와 중랑구는 50가구에 못미쳤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보유세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집값 상승폭이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며 "자산 가치 증가 수준이 세 부담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