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구역 단독입찰 무게…유찰 뒤 수의계약 가능성5구역 현대건설vsDL이앤씨…설계·금융지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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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아파트 등 서울 압구정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서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최대어인 압구정3·4·5구역이 다음달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돌입한다. 수주를 노리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로선 3·4구역은 단독입찰 후 수의계약, 5구역은 경쟁입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조합은 오는 10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 뒤 다음 달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행 규정상 입찰 참여 업체가 2곳에 미치지 못하면 유찰되며 같은 상황이 두 차례 반복될 경우 조합은 단독 응찰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3구역은 압구정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사업지다.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예상 공사비는 5조5610억원에 달한다.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축설계사 RAMSA와 손잡고 압구정의 기존 주거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설계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RAMSA 측 파트너와 설계진이 현장을 찾아 한강 조망축과 일대 도시 스카이라인을 점검한 바 있다.4구역 역시 다음 달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사업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 아파트가 자리한 11만8859.6㎡ 부지를 최고 67층, 9개 동 1664가구 규모로 다시 짓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약 2조1000억원, 조합원 종전자산 추정액은 5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이곳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 응찰하면서 재입찰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은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삼성물산은 금융 경쟁력과 상징성 있는 설계를 동시에 앞세우고 있다.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7곳, 증권사 11곳 등 총 18개 금융기관과 협업 체계를 마련했다. 설계는 프리츠커상 수상 경력이 있는 영국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협업해 차별화에 나섰다.경쟁 구도가 가장 뚜렷한 곳은 압구정 5구역이다. 조합은 오는 10일 입찰을 진행하고 다음 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압구정 5구역은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최고 68층 8개 동, 1400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총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사업 규모는 3·4구역보다 작지만 한강변 입지와 학군 경쟁력을 갖춘 데다 3.3㎡당 공사비가 1240만원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사업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대결에 나서며 설계와 금융지원 조건을 두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대건설은 세계적 설계사무소 RSHP 관계자들과 현장을 찾는 등 설계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17개 금융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재건축 단계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DL이앤씨도 글로벌 건축그룹 아르카디스, 구조설계 전문기업 에이럽과 협업해 랜드마크 설계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10개 금융기관과 손잡고 자산관리와 세무, 상속·증여까지 아우르는 고급 금융서비스를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업계에서는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이 과거 정비사업장에서 나타났던 소모적 과열 경쟁과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인다고 보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은 상징성과 사업성이 모두 큰 곳이지만 참여 건설사들도 무리한 출혈 경쟁보다는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며 "결국 설계 완성도와 자금조달 능력, 조합원 신뢰 확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