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89.9→82.3%↓, 여성 52.4→77.5%↑ … 격차 급변OECD 평균 90.6% 대비 낮아, 한국 하락폭 최대 수준고학력 여성 비중 95.5% … 청년층 경쟁 구조 재편제조업 축소·AI 확산 … 청년 일자리 98.3% 감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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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청년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여성 고용 확대와 인공지능(AI) 확산이 맞물리며 일자리 경쟁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흐름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52.4%에서 77.5%로 25.1%포인트 급등하며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이 61.2%에서 64.5%로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청년 남성만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국제 비교에서도 흐름은 뚜렷하다. 202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은 90.6% 수준이지만, 한국은 82%대에 머물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OECD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이후 하락 폭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고학력층에서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4년제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이전 세대 대비 최대 15.7%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실제 4년제 이상 청년층에서 여성 비중은 2000년 51.5%에서 최근 95.5%까지 확대되며 사실상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산업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남성 비중이 높았던 업종은 축소되는 반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 구조가 이동하면서 여성 고용 기회는 확대됐다. 특히 초대졸 이하 남성의 경우 중·저숙련 일자리 감소 영향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AI 확산과 고령화까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 일자리의 98.3%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고령층 취업자는 관리직과 전문직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진입 공간을 좁히고 있다.

    노동시장 구조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정규직 중심의 강한 고용 보호와 정년 연장 흐름은 기업의 신규 채용 여력을 제한하고, 그 부담이 청년층에 전가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성별과 세대 간 경쟁 심화가 단순한 일자리 재분배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청년층이 보다 원활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구조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