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울 주택 증여·상속 자금 2조1813억원…지난해 연간치의 33%주식·채권·코인 매각대금도 2조원대…대출 규제에 자금조달 방식 변화
  •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수 과정에서 증여·상속으로 조달된 자금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매수 자금 마련 방식이 금융권 대출에서 가족 지원과 보유자산 매각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주택매수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증여·상속 자금은 2조1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여·상속 조달액 6조5779억원의 33.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된 증여·상속 자금은 2023년 1조7451억원에서 2024년 3조3257억원, 지난해 6조577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의존도가 커졌다. 올해 1분기 증여·상속 자금 가운데 30대가 조달한 금액은 1조915억원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5265억원 △50대 2299억원 △60대 이상 2277억~2278억원 △20대 10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비중은 2023년 34.8%에서 2024년 40.9%, 지난해 43.5%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절반까지 올라섰다. 서울 주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 한도가 줄면서 젊은 매수층일수록 가족 지원 없이는 진입이 어려워진 셈이다.

    보유 금융자산을 처분해 주택 매수 자금으로 활용하는 흐름도 강해졌다.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입에 투입된 주식·채권·코인 매각 대금은 2조941억원으로 2조원을 넘었다. 이 중 30대가 조달한 금액은 7211억원으로 전체의 34.4%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기존에는 주식·채권 매각 대금에서 40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올해 들어 30대 비중이 두드러진 것은 가상자산 신고 항목 신설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10일부터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는 주식·채권 매각대금뿐 아니라 가상화폐 매각대금도 포함됐다.

    주택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안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는 2020년 10월 27일부터 제출이 의무화됐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서울 주택 매수자의 자금 조달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대폭 제한되면서 개인의 현금 동원력과 가족 지원, 금융자산 보유 여부가 매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