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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 쏟아졌던 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다시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집주인들의 가격 눈높이는 높아진 반면 매수자들은 대출 부담과 가격 부담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호가와 실거래 사이 간극이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인 지난 9일 6만8495건에서 13일 기준 6만5682건으로 줄었다. 나흘 새 2813건 감소한 것으로, 급매 소진과 매물 회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매물이 줄어들자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려 부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오른 가격을 매수자들이 곧바로 받아들이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현장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3월 31억5000만원에 거래된 뒤 4월에는 33억7000만원, 33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한 달 새 거래 가격대가 2억원 이상 올라오면서 급매 소진 이후 매도자들의 가격 눈높이가 다시 높아진 모습이다.같은 잠실권인 잠실 리센츠 전용 84㎡도 4월 거래가격이 29억4000만원부터 36억원까지 벌어졌다. 급매성 저층 물건은 빠르게 거래됐지만 일반 매물은 높은 호가가 유지되면서 같은 면적 안에서도 가격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송파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하게 가격 낮춘 매물은 대부분 거래됐는데 지금은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려 부르고 있다"며 "다만 매수자들은 대출 부담 때문에 오른 가격을 바로 따라붙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3월 22억2500만원에 거래된 뒤 4월에는 23억3000만원~24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다른 전용 84㎡ 타입 역시 3월 24억9000만원, 4월 25억원에 거래되며 25억원 안팎 가격대를 유지했다.
강동구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에 급매를 찾던 수요가 한 차례 움직인 뒤 지금은 매물이 줄어든 상태"라며 "집주인들은 가격을 다시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급지에서는 '살 사람은 결국 산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용산구 한가람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30억원 안팎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고층 물건은 32억원에 거래됐다. 다만 같은 면적 안에서도 층·조건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면서 매수자들의 선별 움직임도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이처럼 일부 선호 지역에서는 거래 가격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시장 전반의 매수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급매가 소화된 뒤 매물 자체가 줄면서 호가가 먼저 올라간 측면이 크고 대출 규제와 가격 부담으로 실거래가 이를 따라가는 속도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시장은 급매 소진 이후 매물 감소 영향으로 호가가 먼저 움직이는 단계에 가깝다"며 "아직 본격적인 거래가 받쳐주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도세 중과가 현실화되면서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 협상에도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물량이 줄고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외곽은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화 영향으로 자가 이전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실수요 목적의 유입도 함께 나타나는 만큼 당분간 거래 소강상태 속에서 호가가 오르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