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 … 서울 아파트 증여 1년 새 3배 급증송파·서초·강남 집중 … 동대문 500% 증가 등 강동·노원서도 多집값 우상향 확신 공고해 … 매물 줄고 호가 오르고 대란 재현 우려
  •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증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증여가 몰린 가운데 외곽 지역에서도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세 부담은 커졌지만 거래는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도 대신 가족 간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1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역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 가운데 증여 신청은 총 209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71건)보다 212.2% 증가한 수치다. 전달인 3월(1387건)과 비교해도 한 달 새 51% 늘었다.

    증여는 강남권에 집중됐다. 강남3구의 4월 증여 건수는 총 421건으로, 1년 전(118건)보다 약 3.5배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1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131건 △강남구 115건 순이었다. 서울 전체 증여 건수 가운데 약 20%가 강남3구에서 나온 셈이다.

    외곽 지역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4월 7건에서 올해 42건으로 늘며 증가율이 500%를 기록했고, 강동구 역시 19건에서 83건으로 급증했다. 노원구와 관악구 등에서도 전년 대비 수 배 수준의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종로·중구 등 도심권은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증여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유예 조치가 끝나면서 현재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는 양도 시 2주택자 20%포인트(p),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p의 중과세율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거래 부진과 대출 규제도 맞물렸다. 실제 강남3구의 4월 아파트 거래회전율은 0.2%대에 머물며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 부담까지 커지자 매도 대신 증여나 가족 간 이전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여 증가는 향후 매물 흐름과도 맞물린다. 매도 대신 가족 간 이전을 택하는 물건이 늘 경우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강남권처럼 보유 여력이 큰 지역에서는 급매로 처분하기보다 증여를 통해 자산을 이전하는 선택지가 함께 검토되는 분위기다.

    증여 증가세가 강남3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대문·강동·노원·관악 등에서도 증여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세 부담과 거래 부진이 겹치면서 고가 주택 밀집 지역뿐 아니라 서울 외곽 자치구에서도 가족 간 이전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양도세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거래까지 빠르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매도 대신 증여를 검토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보유 여력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급하게 가격을 낮춰 팔기보다 가족에게 넘기는 방안을 함께 따져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