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양재사옥 기자단 질의응답"BYD·테슬라서 배워야, 하드웨어·SW 인재 중요"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방향성을 ‘AI·로봇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재차 강조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 확대, 조직문화 혁신, 글로벌 경쟁 대응 등에 대한 구상을 직접 밝혔다.

    정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3층 기자실에서 열린 질의응답에서 “기술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자율주행은 안전에 더 많은 포커스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속도 경쟁보다는 품질과 신뢰를 앞세운 현대차그룹만의 전략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을 접하는 임직원들에게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가 가는 방향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로봇의 장단점과 개선점을 바로 피드백해주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과 관련해서는 시행착오를 빠르게 반복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외에 해보지 않았던 분야인 만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밸런스, 그리고 조직 문화의 융합이 중요하다”며 “에러를 빨리 극복하고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글로벌 경쟁에 대한 질문에는 긴장감과 학습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최근 중국 베이징 모터쇼를 다녀온 소감에 대해 “많이 보고 배웠다”며 “중국은 굉장히 빠르고 소비자들의 기술에 대한 관심도 크며 정부 지원도 강하다.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 BYD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시장 반응에 대해서는 “저희에게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 세계 어느 회사든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하고,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기능과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가 70만원선을 돌파한 데 대해서는 “주가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술과 품질에 더 신경 써 지속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사업 영향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우려가 많이 된다”며 “사우디에 공장도 짓고 있는데 일정이 조금 늦어질 것 같고, 중동 판매도 줄었다. 전쟁이 끝난 뒤 다시 잘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고 일해온 관계”라며 “주주, 국가 발전, 회사의 효율적인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바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신차 전략과 관련해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계획이 다 되어 있다”며 “특정 경쟁사를 타깃으로 하기보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에 확신을 갖고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