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1만2950실 … 3년 전 대비 88% ↓고금리·PF 경색에 사업성 악화 … 2023년 분양 급감 여파거래량 26% 늘고 월세 껑충 … 청년·1인 가구 주거난 심화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올해 오피스텔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청년층과 1인 가구의 주거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공사비 상승 여파로 2023년 신규 분양이 급감한 영향이 올해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아파트 가격 부담에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는 다시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새로 들어오는 물량은 줄어 월세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만2950실로, 지난해 3만8957실의 3분의 1 수준이다.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9년 11만728실과 비교하면 88% 줄었다.

    오피스텔은 청년층과 1인 가구가 많이 찾는 대표적인 소형 주거지 중 하나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2024년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오피스텔 거주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80.7%, 20~30대 비중은 69.1%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 기준 지난해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고,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은 3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입주 물량 감소는 2023년 분양시장 위축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은 분양 이후 입주까지 통상 2~3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2023년 전국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6605실로, 2022년 2만7926실의 4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당시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공사비 상승이 겹치면서 사업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임차·투자 수요가 위축되며 시행사들이 신규 오피스텔 사업을 줄인 영향도 컸다. PF 경색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본격화됐고, 둔촌주공 계약률 우려와 롯데건설 유동성 불안 등이 이어지며 부동산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다시 움직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3만2769건으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전용 60~85㎡ 거래는 78%, 85㎡ 초과 거래는 77% 늘었다. 과거 투자상품 이미지가 강했던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대체하는 실거주 상품으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문제는 공급 감소가 월세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전분기보다 0.66% 상승했다. 오피스텔 월세 평균가격은 전국 80만4000원으로, 수도권 86만원, 서울 93만90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 원룸 평균 월세도 3월 기준 보증금 1000만원에 71만원까지 오르며 청년층과 1인 가구의 체감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 인근에서는 이미 매물 부족을 체감한다는 반응이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역세권 오피스텔은 직장인이나 1인 가구 문의가 꾸준한데 새로 나오는 물건이 많지 않다"며 "월세는 예전보다 올랐는데도 교통 좋은 곳은 금방 계약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마곡은 업무시설이 많아 오피스텔 월세 수요가 꾸준한 지역인데, 신축이나 준신축 선호가 강하다"며 "입주 물량이 줄면 구축까지 월세가 따라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현장에서도 나온다"고 전했다.

    공급 감소는 수도권에서 더 가파르다.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해 4234실에서 올해 1700실로 줄고,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1만6982실에서 3685실로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경기에서 신축 오피스텔 공급이 동시에 줄어드는 만큼 역세권·직주근접 소형 주거지를 찾는 수요의 선택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공급 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7155실, 2028년에는 5637실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공급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역세권·주거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월세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급 감소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며 "아파트 가격과 대출 부담으로 소형 주거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신규 입주 물량까지 줄면 역세권이나 직주근접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