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5층 기둥 80곳서 주철근 누락 확인 … 50곳은 구조 기준 미달서울시·국가철도공단 보고 지연도 감사 … 시공·감리 전방위 점검국토부 "모든 공구 건설 과정 다시 점검" … 벌점·과태료 등 조치 예고
  • ▲ GTX 공사현장.ⓒ뉴데일리
    ▲ GTX 공사현장.ⓒ뉴데일리

    정부가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공사 구간에 대해 특별 현장점검에 착수한다. 시공 과정 전반의 적정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시공사와 감리단 책임 여부까지 함께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가운데 GTX 삼성역 공사 구간을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단 운영에 들어갔다. 점검 대상은 문제가 확인된 일부 구조물뿐 아니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전체 공구다.

    이번 조치는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해당 사업은 국가철도공단이 서울시에 위탁해 추진 중이며 서울시가 발주를 맡았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이 자체 품질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하 5층 구조물 일부에서 설계도면상 2개씩 들어가야 하는 주철근이 1개만 시공된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서울시에 자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조사 결과 지하 5층 기둥 80곳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0개 기둥은 상부 하중을 버티기 위한 핵심 구조 기준에도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철근이 절반만 들어간 셈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29일 긴급 야간점검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6~8일에는 외부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을 투입했다. 구조설계와 철근 배근 상태, 보강 공법의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결과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강 공법 안전성과 적정성은 공인기관 검증 등을 거쳐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며 "GTX 삼성역 무정차 통과 종료 시점 역시 보강 검토 결과와 현장 안전성 등을 종합 판단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의 보고 지연 경위 및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위한 감사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감사는 행정 대응과 보고 체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이번 특별 현장점검은 시공·감리 등 건설사업 관리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특별 현장점검단은 약 한 달간 현장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시공사와 감리단 등에 대해 벌점, 시정명령,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검토할 계획이다. 보강 공법에 대한 공인기관 검증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