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성능 넘어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집중KGM·현대차·르노, AI·무선 업데이트·커넥티드 서비스 확대SDV 시장 급성장 전망, 미래차 경쟁력 핵심으로 부상
  • ▲ 차세대 AI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현대차
    ▲ 차세대 AI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현대차
    국내 완성차업계가 차량의 외관이나 주행 성능을 넘어 자동차의 두뇌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차량 내 인공지능과 커넥티드 기술,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사용자 경험 강화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분위기다. 차량이 스마트폰처럼 지속적으로 기능이 업데이트되고, 운전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출시한 KGM 뉴 토레스에 차세대 통합 플랫폼 '아테나 2.5'를 적용하며 디지털 기능 강화에 나섰다. 해당 플랫폼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비롯해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등을 지원해 차량 내 연결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최신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선보인 현대 그랜저 신형 모델에 차세대 AI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단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운전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 기능 제어는 물론 일정 안내와 정보 검색 등 개인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 공개한 신차 르노 필랑트에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인 '에이닷 오토'를 적용했다. 운전자의 주행 상황과 선호도를 반영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자연어 기반 음성 대화를 통해 차량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로의 전환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장 규모가 오는 2028년 약 5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업계가 자체 운영체제 개발과 AI 플랫폼 고도화, 차량용 반도체 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도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동차는 단순히 잘 달리는 기계가 아니라 사용자와 끊임없이 연결되고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완성차 시장의 경쟁력은 얼마나 똑똑한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