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농축우라늄, 미국 안 보내도 돼” 선회종전 합의 기대감 번지며 글로벌 증시 환호국제유가 6%대 급락·미 국채금리 안정세코스피 3.4%대 폭등하며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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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증시가 미·이란 간 핵협상 진전 및 중동 지역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하며 전례 없는 폭등장을 연출했다. 코스피 지수는 단숨에 8000선을 재탈환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2분 장중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6% 오른 8119.07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3.31포인트 오른 807.91로 출발해 개장 직후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으며, 한때 8131.1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증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핵심 배경은 중동 지역을 둘러싼 외교적 해빙 모드와 이로 인한 글로벌 매크로 지표의 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란의 농축우라늄 처리 방식에 대해 “미국으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라며 전향적이고 유연한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양측은 60일 휴전 연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긴밀히 논의 중이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번 협상을 “건설적”이라 평가하고 상당 부분 합의에 접근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중동 종전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됐다.

    이 같은 외교적 긴장 완화는 곧바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직전 거래일인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유입의 통로였던 국제유가(WTI)가 6% 넘게 급락하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대로 내려앉으며 유가·금리가 한꺼번에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수세를 주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견인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57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72억 원, 4567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특히 대형 반도체 중심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폭등을 주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750원(2.99%) 상승한 30만1250원에 거래되며 이른바 '30만전자'를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3만8000원(7.11%) 폭등한 207만9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만닉스' 안착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삼성전기가 24만8000원(18.51%) 폭등한 158만8000원에 거래됐고, 현대차는 3만2000원(4.89%) 오른 68만7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폭등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18포인트(2.34%) 상승한 1188.31을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2589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986억 원, 기관이 741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1만2250원(5.67%) 상승한 22만8250원에, 에코프로가 5900원(4.03%) 오른 15만24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주인 HPSP는 16.45% 폭등한 6만37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완화 효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50분 하나은행 고시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거래 대비 2.40원 내린 1509원 60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