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월 46.7조 매도, 금융위기 당시 연간 기록 추월CNBC, AI가 메모리 사이클 바꿀지 놓고 신중론 조명WSJ "AI 칩 광풍, 사이클 오판 위험" 경고글로벌 IB, 이익실현·분산투자 필요성 제기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에 韓증시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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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T AI 이미지
외국인이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의 13배에 달하는 매도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특히 이달에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최대 순매도 규모인 약 44조원을 넘어섰다.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AI 반도체 랠리가 정점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와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메모리 업황 사이클 재하강과 한국 증시의 반도체 쏠림 리스크를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115조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인 약 9조원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 만에 지난해의 13배 수준으로 불어난 셈이다.특히 이달 들어서만 46조72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코스피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기록한 약 44조원이다. 이달 외국인 매도 규모만 놓고 봐도 이미 금융위기 당시 연간 순매도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두고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호황의 정점을 지나 불황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반도체와 메모리 업황을 둘러싼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다.미 CN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AI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기존 사이클을 바꿀 수 있다는 업계 경영진들의 주장과, 이에 반대되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함께 전했다. 경영진들은 AI 수요 확대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가격이 수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모리 산업 특유의 호황과 불황 반복 구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블루박스 자산운용의 윌리엄 드 게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산업의 높은 변동성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메모리 사이클은 사라졌고 이제 장기적인 가치 창출 산업이 됐다고 주장할 때마다 저는 여전히 그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말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AI 칩 광풍이 파멸의 씨앗을 품었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 특성을 잘 감안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결정적 시기에 이 사이클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해당 칼럼을 쓴 제임스 매킨토시 WSJ 선임 마켓 칼럼니스트는 이번 AI 칩 열풍의 대표 사례로 미국 마이크론을 거론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톱3’로 꼽히는 기업이다.매킨토시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3년 전만 해도 역대급 손실을 냈던 기업이었지만, 현재는 미국 증시에서 6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종목으로 올라섰다. 향후 12개월 선행 순이익 기준으로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이나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를 웃도는 수준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AI 반도체 랠리에 대한 경계론이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AI 관련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터보퀀트’라는 ‘혁신’ 기술이 공개되자마자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 역시 이 같은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거론된다.CNBC는 특히 한국 증시의 ‘삼전닉스’ 열풍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주 과열이 한국 주식시장 전반의 집중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CNB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와 올해 코스피 지수 급등을 이끌었으며, 두 기업이 지수 전체에서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짚었다. 반도체 대형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해당 종목들의 변동성이 한국 증시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커진다는 의미다.이와 관련해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티브 브라이스는 “지난주 한국에 있었을 때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의 일부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증권업계 관계자도 “AI 수요가 메모리 업황을 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반도체 산업 특유의 사이클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 전체 변동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 ▲ ⓒ연합뉴스. 2026년 1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로이터 사무실에 전시된 한국 SK하이닉스가 제조한 고대역폭 메모리 칩(HBM4). 로이터/맥스 A. 처니/자료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