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스카이브릿지 경쟁 … 한강변 재건축 특화설계 확산영화관·검진센터·의료서비스까지 … 하이엔드 커뮤니티 경쟁서울 외곽·수도권까지 … 주변 시세 웃돈 아파트 분양가
  • ▲ 서울 아파트 모습.ⓒ뉴데일리
    ▲ 서울 아파트 모습.ⓒ뉴데일리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비사업장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고급 특화설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강 조망과 스카이브릿지뿐 아니라 입주민 전용 영화관, 스카이가라지, 의료·호텔식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최근 하이엔드 경쟁은 강남권을 넘어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선 중반 수준을 이어갔다. 2020년을 100으로 봤을 때 공사비가 30% 이상 오른 상태가 이어지는 셈이다.

    기본 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주요 정비사업장에서는 한강 조망, 스카이브릿지, 고급 커뮤니티 등을 앞세운 특화설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각각 초고급 특화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총공사비 1조4960억원, 3.3㎡당 1168만원 조건과 함께 하이엔드 특화·별도 부담 항목 약 1927억원을 제안했다. DL이앤씨도 총공사비 1조4904억원, 3.3㎡당 1139만원을 제시하며 20층 스카이브릿지와 한강 조망 특화 설계를 내세웠다.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남4구역에서는 한강변 300m 더블 스카이브릿지와 블록별 스카이 커뮤니티가 제안됐고, 성수1지구 역시 최고 69층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한강 조망 특화 설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도 한강 조망과 대형 커뮤니티, 테마정원 등을 앞세운 설계안이 등장했다.

    고급화 경쟁은 설계뿐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 영역으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서초그랑자이에는 입주민 전용 CGV 프리미엄 상영관이 들어섰고, 디에이치자이개포는 8석 규모 프라이빗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압구정4구역 설계안에는 차량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세대 인근까지 차량을 이동시키는 스카이가라지·데저베이터가 포함됐다. 대치동 비취타운은 건강검진센터와 특수재활치료센터, 조식·석식, 세대 청소·세탁 룸서비스 등을 계획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도 번지는 흐름이다.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단지는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라운지, 1인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앞세워 전용 59㎡ 분양가가 10억원 안팎에서 최고 11억506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근 신축 A단지 같은 면적 분양가가 8억원 후반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2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단지도 스카이 커뮤니티와 사우나, 골프연습장, 북라이브러리 등을 갖춘 단지로 공급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17억300만~18억4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마곡지구 B단지 전용 84㎡가 최근 15억원대 중반~17억원 수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가 기준 최대 3억원 안팎 높은 수준이다.

    흑석11구역 재개발로 공급되는 곳 역시 커튼월룩 외관과 한강 조망 특화, 스카이라운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 프라이빗 시네마 등을 내세웠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9억782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까지 더하면 국민평형 기준 30억원을 넘는다. 인근 대장 단지로 꼽히는 C단지의 전용 84㎡ 최근 실거래가가 23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6억원 높은 가격이다.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800만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도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오른 수준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은 단순 시공 경쟁보다 하이엔드 설계와 커뮤니티 차별화 경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특화설계와 고급 커뮤니티는 분양성을 높이는 요소지만 결국 설계·시공비와 운영비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 입장에서는 늘어난 사업비를 일반분양가에 반영해 사업성을 맞출 수밖에 없어 고급화 경쟁이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