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아크로 리버스카이·써밋 더힐 청약 흥행2가구 줍줍에 2469명 몰려 … 공급 절벽에 과열 양상서울 외곽 15억 키 맞추기 … 김용범 발언에 수요 자극
  •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가파른 집값 상승에 공급 가뭄까지 지속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공포 심리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최근 분양한 동작구 흑석·노량진 일대 신축 단지들은 25억원을 훌쩍 넘긴 분양가에도 강남권 못잖은 청약 수요가 몰렸고 서울 외곽에서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가격 '키 맞추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은 신축 청약, 그렇지 않은 실수요자는 대출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일대 중저가 아파트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비아파트 공급이라는 땜질 처방만 내놓고 있는 사이 부동산 시장 전체에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크로 리버스카이'(노량진8구역 재개발)는 132가구 모집에 2611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19.8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써밋 더힐'(흑석11구역 재개발)도 211가구에 6860명이 몰려 32.5대 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보다 하루 앞선 지난 26일에는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노량진6구역 재개발) 잔여 2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순위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 전용 59㎡는 1가구에 1726명이 몰리며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84㎡도 1가구 모집에 743명이 신청했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강남권 신축보다 비싼 가격으로 공급된 까닭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를 보면 △아크로 리버스카이 27억1190만원~27억9580만원 △써밋 더힐 29억5890만원~29억7820만원 △클라체 자이 드파인 25억1350만원~25억8510만원이다.

    지난 3월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3억8000만원이었다.

    강남보다 최대 6억원 가량 비싼 가격에도 청약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는 주택 공급 부족이 꼽힌다.

    공사비 인플레이션과 정부 규제로 주택 공급이 계속 줄고 그로 인해 집값이 더 뛸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청약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지난해 3만7103가구보다 26.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엔 1만7197가구로 물량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흑석·노량진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적어도 현금을 20억원 이상 쥐고 있어야 입주가 가능한 곳들"이라며 "현금 여력이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그간 시장을 관망하다가 본격적으로 청약 시장에 뛰어드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난은 서울 외곽 매수세에도 불을 지폈다. 대출 규제를 피한 실수요가 몰리면서 외곽 지역에서도 국평 가격이 15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15억원 이하 아파트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받을 수 있어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15억원 이하 아파트' 발언도 도화선이 됐다. 김 실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15억원 이하는 젊은 세대의 실수요"라며 "여기서 가격이 오르는 부분은 부동산 시장이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해당 가격대 아파트는 실수요로 보고 규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빨리 사라'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A' 전용 59㎡는 지난 21일 종전 최고가에서 2000만원 오른 8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동아)' 전용 84㎡도 지난 13일 이전 최고가에서 4000만원 뛴 13억4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관악구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학군이 좋고 지하철역에 인접한 매물은 4~5개 팀이 대기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몇천만원 정도 더 얹어서라도 매수를 원하는 이들이 적잖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비교적 자금 조달이 쉬운 25평대는 매물 자체가 없고 나와도 족족 팔리고 있다"며 "확실한 매도자 우위 시장 분위기 속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어 거래가도 더욱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