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 SK주유소 전국 2500여곳 월 200억 규모 지원금 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브랜드 주유소 불만 확대SK하이닉스 호황 덕분 후문, SK 브랜드 선호↑
  • ▲ SK에너지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위기 극복과 석유제품 안정적 유통을 위해 전국 2500여 SK주유소를 대상으로 매달 200억원의 '고유가 및 위기극복 지원금'을 지급한다.ⓒSK이노베이션
    ▲ SK에너지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위기 극복과 석유제품 안정적 유통을 위해 전국 2500여 SK주유소를 대상으로 매달 200억원의 '고유가 및 위기극복 지원금'을 지급한다.ⓒSK이노베이션
    SK에너지가 최근 직영점을 제외한 전국 SK주유소를 대상으로 위기 극복 지원금 1차 지급을 완료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공급 축소 등으로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자영 주유소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월 최대 200억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다른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 업주들 사이에서는 SK주유소를 부러워하는 분위기와 함께 자사 정유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유소협회는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반영해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를 대상으로 지원금 동참 요구에 나설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과 정부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주유소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SK가 먼저 지원에 나선 만큼 다른 정유사들의 동참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11일 위기 극복 지원금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직영점을 제외한 전국 2500여개 SK주유소다. 1차 최고가격제 시행 시점인 지난 3월 13일 이후 발생분부터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 월별로 지급될 예정이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시행 두달을 넘어섰다. 2차부터 6차까지 휘발유는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으로 가격 동결이 이어지면서 자영 주유소들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지원금 지급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 서울 시내 한 주유소ⓒ뉴데일리DB
    ▲ 서울 시내 한 주유소ⓒ뉴데일리DB
    이 때문에 해당 주유소 업주 사이에서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통상 주유소들은 정유사와 1년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 만큼, 현장에선 “차라리 SK로 바꾸는 게 낫다”는 반응도 나온다. 주유소 시설, 금융 지원을 받은 자영 주유소는 5년 단위로 계약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전체 주유소 가운데 30% 해당한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지난 4월 기준 브랜드별 주유소 수는 SK에너지 2632개, 에쓰오일 2262개, HD현대오일뱅크 2251개, GS칼텍스 1990개 순이다. 이번 지원금 정책이 향후 SK 브랜드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SK에너지의 ‘통 큰 지원’ 배경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그룹의 에너지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던 만큼, 반도체 호황에 올라탄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계기로 주유소 지원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백억 원의 자금이 투입돼 다른 정유사들이 같은 수준의 지원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주유소 지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면서  “여러가지 지원을 통해 주유소와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