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비즈니스 조직 이원화 추진‘유저 퍼스트 TF’ 신설로 사용자 신뢰 회복 나서
  • ▲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카카오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임금교섭 조정 중지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동시에 사용자 중심 서비스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 방향도 공개하며 내부 운영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협의가 길어지며 크루 여러분의 기다림 또한 길어지고 있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지는 전날 밤까지 이어진 노사 간 임금교섭 조정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후 나온 첫 공식 입장이다. 카카오 노조는 임금·성과급 체계를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정 대표는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결국 카카오 안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크루”라며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차이를 대화로 풀어가며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공지를 통해 프로덕트 조직 개편 방향도 함께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이어진 사용자 반발과 내부 혼선을 수습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개편 핵심은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 조직으로 나누는 것이다. 정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안정적 체계를 수립하고 서비스 관점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함께 방향을 맞춰 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조직 내에는 ‘유저 퍼스트(User First) TF’도 새롭게 만든다. 해당 조직은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며 서비스 경험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9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서비스 방향성과 사용성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이어진 만큼, 사용자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도 하나의 직렬 구조로 통합한다. 서비스별로 달랐던 사용자 경험을 보다 일관되게 가져가고,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세부 조직 개편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시지가 노사 갈등과 서비스 개편 논란이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대표가 직접 내부 수습에 나선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가 파업 가능성이라는 노사 리스크와 카카오톡 사용자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