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보다 출발선에 섰을 때가 더 기억나" … '도전의 가치' 역설다리 부상·평발 등 악조건 이겨내 … "스스로 두려워했던 한계를 넘는 게 중요"동국대, 건학 120주년 맞아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특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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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강하는 윤승철 대표.ⓒ동국대
“인생은 생각보다 시작해봐야 보이는 길이 많습니다.”지난 26일 동국대학교 남산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최연소 사막·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자인 윤승철 무인도섬테마연구소 대표(문예창작학 08학번)는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윤 대표는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완주의 순간이 가장 행복했는지 궁금하다”는 물음에 “결승선보다 출발선에 섰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며 “완주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두려워했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부터 가능성을 계산했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정한 한계 안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도전과 그 첫걸음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윤 대표가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시작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사막을 달리는 사람의 사진이었다.윤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깨진 유리를 밟고 넘어지며 왼쪽 정강이뼈와 성장판을 다쳐 일상생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때 사막을 달리는 모습의 사진은 그에게 강한 충격과 자극을 줬고, ‘죽기 전에 사막에서 10㎞라도 뛰어보고 싶다’는 각오로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 ▲ 윤승철 대표가 남극 마라톤을 완주하며 4대 사막·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당시 모습.ⓒ동국대
사막 마라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낮에는 40~50도를 넘는 불볕더위, 밤에는 급격한 추위를 이겨내야 한다. 푹푹 빠지는 모래밭과 방향감을 잃게 하는 황량함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의 경우 아프리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에서 6~7일간 약 250㎞를 달려야 한다. 참가자는 물을 제외한 식량, 침낭 등 필수장비가 든 10㎏ 이상의 배낭을 짊어지고 매일 평균 35~40㎞를 완주해야 한다.윤 대표는 대학생이던 지난 2012년 12월 남극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사하라 사막, 아타카마 사막, 고비 사막 등 4대 사막·극한 울트라마라톤을 모두 완주한 최연소(당시 만 22세) 그랜드슬램 달성자(세계 29번째)가 됐다. 평발이라는 신체적 악조건에도 한 해 동안 지구상에서 가장 척박한 극지들을 모두 주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재 최연소 타이틀은 폴란드의 미하우 가브론으로, 만 16세에 기록을 달성했다. -
- ▲ 특강하는 윤승철 대표.ⓒ동국대
윤 대표는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참가비(당시 환율 기준 400만 원 선)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앞 원룸 보증금을 빼 옥탑방으로 이사해야 했다. 총경비는 대회당 600만~700만 원이 들기 때문에 ‘제 꿈의 가격으로 꽃을 사달라’며 강남역에서 장미꽃을 팔고, 소셜 펀딩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 91명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윤 대표는 경험을 공유했다.윤 대표는 “한 직장인이 후원금을 건네며 진심 어린 응원을 해줬는데 덕분에 도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응원에 보답하고자 사막의 모래, 남극 빙하를 담은 유리병을 후원자들에게 보내고, 사막에 나무를 심겠다는 약속을 위해 기업들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부연했다. 시련이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동국대는 건학 120주년을 맞아 학생들의 자아 성찰과 정서적 안정을 돕는 특별 교양 강좌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앞서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특강을 진행했다. -
- ▲ 동국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윤재웅 총장.ⓒ동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