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 120주년·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 기념만해가 거닐던 광화문에서 강연·토크콘서트 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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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시대의 님 찾기' 토크콘서트 현장.ⓒ동국대
동국대학교는 건학 120주년과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 아고라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우리 시대의 님 찾기’를 주제로 열렸다. 국립한국문학관과 동국대 문과대학, 만해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했다.한국문학관은 님의 침묵 발간 100주년을 맞아 ‘2026 한국문학포럼 이달을 빛낸 문학인’으로 한용운을 선정했다.독립운동가·시인·승려인 만해 한용운은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 제1회 졸업생이다. 1925년 백담사에서 님의 침묵을 탈고하고, 1926년 회동서관에서 초판을 발간했다. 초판본에는 총 88편의 시가 수록됐다. 님의 침묵은 기존의 정형적 운율보다 자유로운 리듬과 산문에 가까운 시적 표현, 감정 중심의 개인적 발화를 사용해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현대시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겉으로는 연인에 대한 이별과 사랑처럼 읽히지만,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님’이 조국, 민족, 절대적 가치 등으로 해석되며 저항 문학의 성격을 띤다.이날 행사는 강연, 공연, 시낭독·토크콘서트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장유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이 ‘군말’, ‘나룻배와 행인’ 등 한용운의 시를 노래로 선보였고, 조성래·김민식·백목인 시인이 시를 낭독했다. 토크콘서트에는 혜관 스님(불교문예 발행인)이 함께했다.윤재웅 총장은 축사에서 “님의 침묵은 한국 현대문학사의 정신적 발원지”라며 “이번 행사는 동국대의 역사가 한국 현대문학사의 시작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임헌영 한국문학관장은 “만해 선사는 문예와 문학을 구분하며, 문학을 인문·사회·과학·철학·역사를 아우르는 통합적 개념으로 보았다”면서 “최근 문학 연구에서 불교 등 전통 사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김춘식 문과대학장은 ‘한용운은 왜 시를 썼는가’라는 주제 강연에서 “한용운은 불교·현대·문학이라는 사건의 충돌 속에서 이해해야 할 인물”이라며 “‘님’이라는 2인칭 대명사의 시적 활용과 미와 진리의 동시적 구현에 대한 탐색은 1920년대 문학사에서 하나의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910년에 광화문 옆 수송동에 각황사, 이후 인근 ‘사동(현재의 인사동)’에 임제종 사무소, 1921년에 선학원이 안국동에 각각 세워졌는데, 이 모든 활동이 한용운의 행적과 관련된다”면서 “(행사 장소인) 광화문은 한용운 선사가 실제로 걸었던 공간으로 그 현장성을 체감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부연했다. -
- ▲ 동국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윤재웅 총장.ⓒ동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