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예치금 고점 대비 3조7000억 감소업업비트 60%·빗썸 30%대 점유율 … 통합 유동성 파악 어려워거래량 반토막·수수료 매출 급감, 거래소 실적에도 직격탄공시 기준 제각각 … 코인시장 대표 통계는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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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코인 거래소에서 수개월 새 3조 7000억원 넘는 투자 대기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정작 국내 5대 거래소 전체 유동성 흐름을 보여주는 통합 공시 체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빗썸만 제한적으로 수치가 공개되면서 시장 전체 자금 흐름은 여전히 '깜깜이'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2일 금융권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올해 1분기 말 고객 예치금 합계는 6조 9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조 8677억원보다 8681억원 감소한 규모다. 업비트 예치금은 5조 8326억원에서 5조 1990억원으로 6336억원 줄었고, 빗썸은 2조 351억원에서 1조 8006억원으로 2346억원 감소했다.고점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크다. 업비트·빗썸 합산 고객 예치금은 지난해 10월 10조 7404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6조 9996억원으로 줄었다. 사실상 수개월 만에 약 3조 7000억원 규모의 원화성 대기자금이 거래소를 이탈한 셈이다.예치금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매수하기 전 거래소에 맡겨둔 자금으로 시장 유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최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지난해 말 87조원에서 올해 4월 말 124조원으로 늘어난 반면, 국내 5대 거래소 월 거래량은 지난해 7월 168조원에서 최근 82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자금이 코인 시장에서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실적 악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두나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한 2346억원, 영업이익은 77.8% 줄어든 88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95억원으로 78.3% 감소했다. 빗썸 역시 매출이 57.6% 감소한 825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95.8% 급감했다. 당기순손익은 86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문제는 시장 전체 자금 흐름을 보여줄 공식 통계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현재 원화 거래 시장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거래소 중심으로 운영된다. 업비트가 60%대, 빗썸이 30%대 중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양사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나머지 거래소까지 포함한 전체 고객 예치금 규모를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집계·공표하는 기관은 없다. 코인원·코빗·고팍스 역시 감사보고서 등을 통해 일부 재무정보를 공개하지만 고객 예치금을 별도 항목으로 상세 공시하지 않거나 공개 기준과 주기가 서로 다르다. 일부는 반기·연간 단위로만 공개되고 예수부채와 운영자금이 혼재돼 외부에서 즉시 비교하기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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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잔고가 매일 공개된다. 은행권 역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등을 통해 예금·대출 관련 통계가 정기적으로 집계된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에도 거래소 전체 유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통계가 부재한 상태다.해외 주요국은 거래소별 고객자산과 준비금 공시를 중심으로 시장 투명성을 관리하고 있다. 국내 역시 개별 거래소 공시는 이뤄지고 있지만,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시장 전체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유동성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통계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처럼 매일 공개할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최소한 5대 거래소 고객 예치금 규모와 유동성 흐름은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시장 규모에 비해 통계 생산 체계가 지나치게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현물 가상자산 ETF 도입 지연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정체 역시 자금 이탈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ETF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여전히 개인 투자자 거래 수수료 중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실제 올해 1분기 기준 두나무 매출의 97.5%, 빗썸은 99.9%를 거래 수수료 수입에 의존했다. 거래량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가 해외 사업과 기관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뚜렷한 비수수료 사업 모델은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경제학계 한 교수는 "은행권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가 관련 통계를 정기적으로 생산하고 주식시장도 투자자예탁금이 매일 공개된다"며 "가상자산 시장도 이용자보호를 넘어 시장 투명성 차원에서 대표 유동성 지표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