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IT·인력 부담에 거래소 속도조절애프터마켓은 9월14일 그대로 추진24시간 거래, 시장 왜곡·전산비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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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24시간 주식거래 체계 도입을 목표로 추진해 온 프리마켓 개설 일정을 2027년말로 조정했다. 당초 올해 6월 시행을 목표로 했지만, 한 차례 9월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증권업계가 시장 왜곡 가능성과 전산비용 부담, 인력 운영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하자 거래소가 한발 더 물러선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 시행 일정을 오는 2027년말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에프터마켓은 기존대로 오는 9월14일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해외 주요 거래소의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해 왔다.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소는 그 중간 단계로 정규시장 전후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개설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서 증권업계의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도입될 경우 증권사들은 추가적인 IT 시스템 개발과 전산 운영, 인력 배치에 나서야 한다. 특히 거래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주문 처리와 리스크 관리, 투자자 보호 체계도 함께 정비해야 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래소는 충분한 시스템 개발 기간 확보를 위해 개설 시점을 당초 ’26.6월에서 ’26.9월로 이미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모의시장 운영 과정에서도 IT 개발 및 인력 운영 부담이 여전하다는 업계 의견이 이어지면서 금일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통해 시행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조정된 일정에 따르면 프리마켓은 2027년말 시행된다. 프리마켓 시행 시점은 단일보드 개발 시점과 연계된다. 단일보드는 프리→정규→애프터마켓으로 미체결 주문이 이전되는 단일 시스템 구조를 뜻한다.

    반면 애프터마켓은 오는 9월14일 시행을 목표로 추진된다. 거래소는 애프터마켓의 경우 기존 일정대로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일자는 증권사 실무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정 조정을 두고 거래소가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서두르다 현실적인 준비 부담에 부딪힌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시간 확대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의 시스템 준비와 비용 부담,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으면 오히려 시장 혼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와 함께 결제주기 단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 증시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캐나다는 지난 2024년 5월 결제주기를 T+2에서 T+1로 단축 완료했으며, 영국‧유럽은 2027년 10월 단축을 예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도입은 단순히 거래시간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주문·결제·리스크 관리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하는 작업"이라며 "업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정을 밀어붙일 경우 투자자 혼선과 시장 왜곡이 커질 수 있어 속도 조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