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 정례 기자간담회전문투자자 단기 4000명 급증·배정 경위 집중 점검스페이스X ETF 사전편입 의혹 운용사, 수요일 현장검사레버리지 ETF 거래 14조 돌파…개인 비중 90% 넘어빚투·회전율 규제 방안 금융위와 협의…조만간 발표"현장 감독기관이 현장 떠나는 것" 지방이전에 문제의식
  • ▲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와 관련해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거래 회전율과 빚투 급증에 대해서도 신용 · 레버리지 규제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 중이다. 

    이찬진 금감원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쏠림 현상이 예상보다 훨씬 커진 데 대해 "개인적으로 후회한다"고 밝혔다.

    22일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무산 사태에 대한 검사 현황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 등과 관련해 설명했다. 

    ◆스페이스X 검사 "전문투자자 단기 급증·배정 경위 들여다본다"

    이 원장은 이번 검사의 핵심 쟁점으로 ▲해외 주관사의 물량 배정 실무 및 사실관계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 · 운영의 적정성(단기간 약 4000명 수준 급증) ▲해외투자 위험 고지 등 투자자 보호 절차 준수 여부를 꼽았다. 

    특히 SEC 신고 기준으로 240만여 주 물량이 확인됨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경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무기한 검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금감원 공식 용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검사 기한은 정해 두되 필요 시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해외 IB에 대해서는 감독 대상이 아니어서 자료 제출을 강제할 수 없고 필요하면 SEC 등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으나 실효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ETF 사전 편입 및 과장광고 의혹과 관련해서는 1개 운용사에 대해 이번주 수요일 현장검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수 방법론 위반 여부와 사전 편입 여부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 증권사가 해외 IPO에 참여할 때 지켜야 할 투자자 보호 준수사항을 정비 · 공개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의 제도 보완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반기 오픈AI · 앤트로픽 등 해외 대형 IPO에 국내 증권사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금융위 · 금감원 모두 현지 공시 · 규제와의 차이 등을 이유로 예외 규정 도입에는 매우 신중한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꼬리가 몸통 흔드는 수준 … 후회한다"

    이 원장은 삼성전자 ·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5월 27일 출시 이후 거래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섰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약 90%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현재 700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닥을 포함하면 760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반도체 대형주로의 거래 쏠림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레버리지 구조상 연속 하락 구간에서 약 37%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회전율은 과거 200%까지 치솟았고 현재도 약 130% 수준으로 높은 상태다. 

    그는 이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수준의 극심한 회전율이라고 표현하며 증권사 수수료만 늘리고 투자자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에 개인적으로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환율과 중동 사태 등 여건 속에서 출시를 서두른 측면이 있었고 신고 수리 이후 막지 못한 것을 "개인적으로 후회한다"고도 했다. 환율 안정 효과는 크지 않았던 반면 레버리지 쏠림 · 부작용은 매우 커졌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미수 · 신용 등 빚투와 연계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신용·레버리지 규제 단계 설계를 정책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별로 미수 · 신용 기본 설정이 제각각이어서 빚투 진입이 지나치게 쉬운 구조에 대해서도 예측 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금융위와 협의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국내 레버리지 ETF로도 충분히 투자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굳이 환 리스크까지 안고 해외 직접투자에 과도하게 몰리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이러한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거래소 등과 함께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관련해 이 원장은 "구체적 논의가 어떻게 돼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하며 상황이 구체화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현장 감독기관이 현장을 떠나는 것에 대해 상식 차원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감독은 현장성과 일체화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