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출범 6년차 맞아 경영승계 화두구 사장, 주요 계열사 맡아 능력 증명해야재계 3·4세 등장 흐름도 변수로 떠올라
  • ▲ 왼쪽부터 구본준 회장, 구형모 사장. ⓒLX그룹
    ▲ 왼쪽부터 구본준 회장, 구형모 사장. ⓒLX그룹
    재계 3·4세 젊은 리더들이 그룹 전면에 등장하면서 LX그룹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X그룹이 출범 6년차를 맞이한 시점에서 구본준 회장이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언제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난 2021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했다. 코로나 19 등 고비가 있었지만 올해 들어 재계 순위 43위에 오르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LX그룹이 계열분리 후 안착하면서 구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재계에서 1980년대생 3·4세 리더들이 떠오르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구동휘 LS MnM 사장(1982년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1983년생),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1984년생), 허태홍 GS퓨처스 대표(1985년생) 등 구 사장과 동년배의 인사들은 이미 전면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구 사장은 2021년 LX그룹 출범 이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 5월 상무에서 2022년 3월 전무에 올랐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X MDI 대표로 선임됐다. 2024년 11월 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도 LX그룹 출범 직후부터 승계를 염두에 둔 행보를 했다. 구 회장은 2021년 12월, 장남인 구 사장에게 LX홀딩스 주식 850만주, 딸인 구연제 씨에게 650만주를 증여했다. 현재 LX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구 회장 20.37%, 구 사장 12.15%, 구연제씨 8.78%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구 사장에게 추가적인 지분 증여를 통해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LX홀딩스의 배당금이 구 사장의 지분 확대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사장이 맡고 있는 LX MDI는 그룹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개발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결국 구 사장이 승계의 명분을 쌓기 위해서는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 LX판토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문제는 올해 중동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구 사장의 등판 시점을 잡기 어렵다는 데 있다. 구 회장의 고민이 커지는 점도 이 부분이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22억원으로 40.3%나 줄었다. LX하우시스는 131억원, LX세미콘은 1089억원으로 각각 86.7%, 34.9% 감소했다. 구 사장이 글로벌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주요 계열사를 맡았다가 자칫 실적이 악화되면 승계 명분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올해까지는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구 사장의 등장은 올해가 아니더라도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에 대해 LX그룹 관계자는 “승계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