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LX홀딩스 영업익 1560억원LG광화문빌딩 임차료만 110억원LG 그림자 지우고 비용절감·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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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이 LG에서 독립한 지 5년 만에 첫 사옥을 품게 됐다.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LG광화문빌딩'을 약 5120억원에 매입했다.LX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60억원인데 LX그룹이 매년 LG광화문빌딩 임차료로 약 110억원을 사용했다. 그외 LG서울역빌딩, LG전자 양재 R&D캠퍼스 임차료까지 더하면 연간 임차료 비용만 약 150억원으로, 한 해 영업이익의 10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LX그룹은 이번에 광화문빌딩을 매입하면서 비용 절감과 동시에 LG그룹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화문빌딩, LG 떼고 LX로24일 LX홀딩스 등에 따르면 이번 매입으로 LX그룹의 주요 계열사(LX인터내셔널·LX판토스·LX MDI·LX벤처스)는 그동안 임차해서 사용한 LG광화문빌딩을 직접 소유하게 된다.LX그룹은 2021년 LG로부터 계열 분리를 통해 법적으로는 독립했지만 실제로 LG 소유 건물에서 영업활동을 이어왔다. LG광화문빌딩에는 LX홀딩스와 LX인터내셔널, LX판토스, LX벤처스, LX MDI가 LG서울역빌딩에는 LX하우시스와 LX MMA가, LG전자 양재 R&D캠퍼스 단지에는 LX세미콘이 각각 입주해 있었다.이 때문에 LX그룹은 그간 'LG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LG건물에 입주한 탓에 LX그룹의 독립성 확보에는 제약이 뒤따랐다.LX그룹 내부에서도 사옥 마련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한다. 특히 올해 초부터 IB업계를 중심으로 LX그룹이 프라임오피스 시장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계열 분리 5년 차에 접어든 LX그룹이 장기적 비용 절감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 사옥 확보에 나설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비용절감·수익성 개선 다 잡는다LX그룹의 사옥 매입은 재무적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그룹 계열사들이 매년 LG 측에 납부하던 임차료가 지주사 수익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번 매입으로 LX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곳곳에 흩어져있던 LX계열사들이 광화문사옥으로 집결해 그룹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현재 LG광화문빌딩 내에는 LX계열사 외에도 LG그룹의 LG생활건강이 입주해있다. LG생활건강은 9층부터 15층까지 13층을 제외한 총 6개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손바뀜으로 인해 LG생활건강의 본사 이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년 1년 단위로 임대 계약을 자동 갱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LX홀딩스는 이번 매입 자금을 자체 현금과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다.회사는 10월 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내달 초 2·3년물 총 1500억원 규모로 첫 공모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그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해 온 LX홀딩스가 처음으로 채권시장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LX홀딩스에 'AA-'의 장기신용등급(전망 안정적)을 부여했다. LX홀딩스는 리스 부채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재무구조가 매우 우수해 사옥 매입 이후 부동산에서 나올 임대수익 등을 고려하면 현금흐름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LX홀딩스 측은 "이번 사옥 매입은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에 있어 중장기 자산가치 제고 및 지속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