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주암댐 등 가용 수자원 총동원하수재이용수 활용해 안정적 공급
  •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용수 확보 방안을 공개했다. 동복댐과 주암댐, 장흥댐 등 기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고 하수재이용수까지 활용해 산업단지가 필요로 하는 하루 65만톤(t)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전남 화순 동복댐을 찾아 댐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대한 용수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은 초순수(Ultra Pure Water)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물 집약 산업이다. 웨이퍼 세척과 식각, 화학공정 등 대부분의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전력과 함께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실제 용수 공급 계획이 마련되지 않으면 산단 조성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서남권 반도체 산단의 하루 필요 용수인 65만t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비중은 동복댐이 맡는다. 현재 여유량 8만8000t 가운데 5만t을 우선 활용하고 댐을 증고해 추가로 25만t을 확보함으로써 총 30만t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주암댐과 장흥댐의 여유 수량도 활용한다. 주암댐은 생·공용수로 배정됐지만 실제 사용되지 않고 있는 물 7만t 가운데 5만t을 활용하고 장흥댐은 여유량 11만9000t 가운데 10만t을 공급해 두 댐에서 모두 하루 15만t을 확보한다.

    보성강댐에서는 발전용수로 사용 중인 물 가운데 하루 10만t을 공업용수로 전환해 공급한다. 또 나주댐은 기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지역을 영산강 용수로 대체해 절감되는 댐 용수 가운데 10만t을 산업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통해 동복댐 30만t, 주암·장흥댐 15만t, 보성강댐 10만t, 나주댐 10만t 등 총 하루 65만t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추가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광주제1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하수재이용수를 역삼투압(RO) 공정을 거쳐 일반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루 30만t 규모를 별도로 확보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하수재이용수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기후부는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용수가 모두 초순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용량의 절반가량은 일반 공정용수이며 국내외에서도 처리된 하수재이용수를 일반 공정용수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 공장에서는 일반 공정용수를 다시 초순수 제조시설을 거쳐 필요한 수준으로 정제해 사용하는 만큼, 재이용수 활용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번에 용수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물 부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경우 농업용수나 생활용수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는 기존 수자원의 여유 물량을 활용하고 용도 전환과 재이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생활·농업용수 공급에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후부는 앞으로 입주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용수 공급 방식과 공급 시기, 관로 구축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장 가동 시기에 맞춰 용수 공급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해 산단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용수를 적기에 공급해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인 메가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용수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