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양산공장, 설레임 쿨리쉬 생산라인 첫 공개독일 지그라 설비로 하루 18.8톤 미세얼음 생산 영하 30도 냉동터널 거쳐 완성되는 슬러시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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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동실에 투입되고 있는 설레임 쿨리쉬ⓒ롯데웰푸드
3일 아침 8시 가량 서울역을 출발해 약 3시간. KTX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온 뒤 다시 버스를 갈아타자 경남 양산의 공장지대가 펼쳐졌다. 양산IC를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색 롯데웰푸드 글씨가 쓰여진 간판. 이곳은 바로 빼빼로와 칸쵸, 초코파이, 몽쉘,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설레임 등 롯데웰푸드의 대표 제품이 생산되는 양산공장이다.취재진을 맞이한 최명완 공장장은 "양산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생산기지"라며 공장 소개를 시작했다.1979년 준공된 양산공장은 대지면적 2만9629평, 건축면적 2만2499평 규모다.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연간 생산능력은 9411억원 규모에 달한다.이번 미디어 투어의 주인공은 올해 본격 생산에 들어간 '설레임 쿨리쉬'였다.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처음 공개된 생산라인에는 설레임 특유의 부드러움과 쿨리쉬의 청량감을 만들어내는 공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원롯데(One LOTTE)' 전략 아래 일본 롯데의 대표 아이스 브랜드 '쿨리쉬'를 국내 설레임 브랜드에 접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
- ▲ 미세얼음 1차 혼합 과정ⓒ롯데웰푸드
생산동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생전실부터 거쳐야 했다. 위생복과 위생모, 덧신을 착용한 뒤 손 세척과 에어샤워를 마쳐야 생산라인 출입이 가능했다.문이 열리자 차가운 공기와 함께 익숙한 수박바 향이 먼저 밀려왔다. 한쪽에서는 수박바가 자동으로 박스에 담기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설레임 생산라인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권광우 아이스초코 담당 매니저는 "아이스크림은 배합·냉동·충진·경화·포장 등 다섯 가지 공정을 거친다"며 "설레임 쿨리쉬는 여기에 아이스크림 믹스와 얼음을 균일하게 섞는 혼합 공정이 추가돼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생산 과정이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첫 번째로 들어간 곳은 배합실이었다.유리창 너머 컨트롤룸에서는 작업자들이 원료 배합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약 300톤의 아이스크림 믹스를 생산한다. 박스로 환산하면 하루 10만~11만박스 수준이다. 최대 생산능력은 하루 450톤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배합된 믹스는 균질화와 살균 과정을 거쳐 에이징룸 저장탱크로 이동한다. 일반 설레임이라면 이후 충진과 냉동 공정을 거치지만, 설레임 쿨리쉬는 여기서부터 달라진다. -
- ▲ 지그라 아이스머신 내부ⓒ롯데웰푸드
공장 내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얼음'이었다. 설레임 쿨리쉬의 경쟁력도, 롯데웰푸드가 가장 강조한 기술도 결국 얼음에서 시작됐다.과거에는 외부에서 135㎏짜리 박빙 얼음을 구매해 사용했다. 작업자들이 직접 얼음을 분쇄기로 옮겨 잘게 부순 뒤 아이스크림 믹스와 혼합하는 방식이었다. 무거운 얼음을 옮기는 과정에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고, 외부에서 구매한 얼음인 만큼 품질과 위생 관리에도 한계가 있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는 독일 지그라(ZIEGRA)사의 제빙 시스템을 도입했다.원통형 설비 안으로 정수 처리된 물이 들어가면 실린더 내부에서 얼음이 생성되고, 회전하는 스크루가 이를 얇은 플레이크 형태로 긁어낸다. 얼음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채 바로 생산라인으로 이동한다.일반적인 빙과가 대형 통얼음을 구매해 분쇄하는 방식이라면, 지그라 설비는 처음부터 균일한 조각 얼음을 연속 생산하는 구조다.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밀폐형 시스템으로 위생성을 높였고, 연속 생산이 가능해 성수기에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최 공장장은 "얼음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생산하면서 식품 위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고, 원하는 크기의 얼음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작업자의 안전까지 개선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
- ▲ 아이스머신에서 생산된 얼음 플레이크ⓒ롯데웰푸드
현재 양산공장에는 제빙 설비 3대가 설치돼 있다. 하루 최대 22톤, 실제 운영 기준으로는 약 18.8톤의 얼음을 생산한다. 연간 얼음 구매 비용도 약 1억5000만원 절감했다.설비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얼음은 약 5㎜ 크기의 플레이크 형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제품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5㎜ 얼음은 고속 분쇄기를 거치며 다시 30분의 1~40분의 1 크기의 미세 얼음으로 잘게 부서진다. 이후 아이스크림 믹스와 5대5 비율로 섞이며 설레임 쿨리쉬 특유의 슬러시 제형이 만들어진다.권 매니저는 "얼음 입자가 균일하게 섞이지 않으면 원하는 식감이 나오지 않는다"며 "1·2·3차 혼합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설레임 쿨리쉬만의 식감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
- ▲ 포장 자동화를 거치고 있는 설레임 쿨리쉬ⓒ롯데웰푸드
현장에서는 얼리기 전 상태의 설레임과 설레임 쿨리쉬도 직접 맛봤다.기존 설레임은 진한 밀크셰이크를 마시는 듯 부드러웠다. 반면 설레임 쿨리쉬는 혀끝에서 미세한 얼음 입자가 느껴지며 한층 강한 청량감을 전달했다. 같은 파우치형 아이스크림이지만 전혀 다른 제품처럼 느껴졌다.혼합을 마친 제품은 충진라인으로 이동한 뒤 영하 30도의 냉동터널에서 약 35분 동안 급속 냉동된다. 이 시간을 넘기거나 냉동 속도가 늦어지면 얼음과 아이스크림 층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후 제품은 자동포장라인으로 이동한다.불과 2년 전만 해도 작업자 7명이 직접 포장했던 공정은 현재 자동포장기 6대가 대신한다. 지금은 작업자 2명이 전체 공정을 관리한다. 무거운 얼음을 옮기던 작업도 버튼 하나로 대체됐다. -
- ▲ 자동 포장 설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양산공장 빙과사업부는 공장 내에서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3개 사업부 가운데 하나다. 이 가운데 설레임 브랜드 매출은 2025년 약 350억원으로, 스크류바·죠스바·수박바·와일드바디 등 대표 바(Bar) 아이스크림 4개 브랜드를 합친 매출이 약 5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존재감이 꽤 큰 편이다.현재 양산공장은 설레임 생산라인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설레임은 라인당 하루 약 9000박스, 총 1만8000박스를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설레임 쿨리쉬는 아이스크림 믹스와 미세얼음을 균일하게 혼합하는 공정이 추가되면서 하루 약 6500박스를 생산한다. 분당 충진량은 약 195개다.설레임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700억원 규모다. 다만 아이스크림 특성상 4월부터 10월까지 생산이 집중되고 겨울철에는 설비 점검과 유지보수가 이뤄지는 만큼 실제 가동률은 계절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럼에도 설레임은 최근 매년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롯데웰푸드 측 설명이다.현재 설레임 쿨리쉬는 바닐라, 벨지안 초콜릿, 멜론소다 등 3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에는 '이온레몬'을 추가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설레임은 국내 대표 펜슬형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쿨리쉬를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기존 설레임과 함께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