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나란히 출발한 설레임·쿨리쉬 … 20여년 만에 첫 브랜드 결합한국형 미세발포 패키지·제빙 기술 접목 … '프로즌 드링크' 시장 공략하반기 라인업 추가 출시 … 한국 제품 일본 진출도 추진
-
- ▲ 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최신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원롯데(One LOTTE)' 전략이 빙과 브랜드에서 첫 결실을 맺었다. 20여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성장해온 '설레임'과 '쿨리쉬'를 하나의 브랜드 체계로 묶어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단순한 제품 수입이 아니라 일본 롯데의 운영 노하우와 국내 생산기술을 결합한 협업 사례로, 향후 한국과 일본 간 제품 교차 출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3일 경남 양산공장에서 열린 미디어 투어에서 롯데웰푸드는 설레임 쿨리쉬 개발 과정과 향후 브랜드 전략을 공개했다.설레임과 쿨리쉬의 시작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웰푸드는 2003년 국내 최초 파우치형 아이스크림 '설레임'을 출시했고, 같은해 일본 롯데도 '쿨리쉬'를 선보였다.
기존 설레임이 진한 밀크셰이크 타입으로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했다면, 설레임 쿨리쉬는 미세얼음을 넣어 마시는 순간 즉각적인 쿨링감과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맛은 달랐지만 파우치 형태와 음료와 빙과의 중간인 슬러시 제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제품은 각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진화하며 대표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한국 설레임은 약 350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펜슬 빙과 시장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쿨리쉬는 일본 롯데 아이스 부문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롯데웰푸드는 2025년 쿨리쉬를 설레임 브랜드의 하위 라인업으로 국내에 도입했다. 원롯데 전략은 한국과 일본 롯데가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해 국가가 아닌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신 회장은 20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원롯데의 교두보로 삼아 한국과 일본 롯데가 글로벌 브랜드를 공동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다만 설레임 쿨리쉬는 일본 제품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아니다.롯데웰푸드는 소비자들이 설레임을 먹는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을 분석했다. 한여름 야외에서 먹는 제품임에도 즉각적인 청량감이 부족하고,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이 차가워지며, 좁은 입구 때문에 끝까지 먹기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이었다.윤정은 설레임 브랜드매니저는 "일본 쿨리쉬의 성공 사례를 참고했지만 그대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춰 현지화했다"며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편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 ▲ 설레임 패키지 리뉴얼 전(좌), 하위 라인업 쿨리쉬ⓒ최신혜 기자
가장 큰 변화는 미세얼음이다.롯데웰푸드는 경남 양산공장에 독일 지그라(ZIEGRA)사의 첨단 제빙 설비를 도입해 공장에서 직접 미세얼음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설레임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은 유지하면서도 청량감을 높였고, 설레임 쿨리쉬를 단순한 아이스크림이 아닌 '프로즌 드링크' 카테고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패키지에도 변화를 줬다.내포와 외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고 질소를 충전하는 미세발포 기술을 적용해 손시림을 줄였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시험 결과 기존 제품보다 손시림이 48%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출구도 기존 9㎜에서 10㎜로 약 11% 넓혀 보다 부드럽게 취식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미세발포 기술은 올해 하반기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라인업도 확대한다. 현재 설레임 쿨리쉬는 바닐라, 벨지안 초콜릿, 멜론소다 등 3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이온레몬'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성과도 나타나고 있다.설레임 쿨리쉬는 2025년 하반기 테스트 운영을 거쳐 올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6월 기준 설레임 브랜드 내 판매 비중은 24%까지 확대됐다. 소비자 반응도 기존 설레임이 '부드럽다', '달콤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설레임 쿨리쉬는 '청량하다', '시원하다', '깔끔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롯데웰푸드는 여름철에는 설레임 쿨리쉬를, 겨울철에는 기존 설레임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계절별 이원화 전략도 추진한다. 여기에 설레임런 등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해 브랜드 경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원롯데 전략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최명완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장은 "현재까지는 일본에서 성공한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사례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의 일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