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에 '황금알'서 '돈 먹는 하마' 신세로 전락대광 계열 공급 '양주 회천 로제비앙 엘가' 경쟁률 0.04대 1 그쳐금강주택·동원개발·일신건영도 미달 … 금리 뛰면 금융비용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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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뉴데일리DB
그동안 건설사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이했던 자체분양사업(시행+시공)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지방 자체사업장에서 미달 물량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해소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건설사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자체사업은 중견·중소건설사 비중이 높아 미분양으로 인한 체감 부담도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설상가상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되고 있다. 금리 인상시 자체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자 등 각종 금융비용도 치솟아 건설업계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 '양주 회천지구 A-8블록 로제비앙 엘가'는 최근 356가구를 모집한 1·2순위 청약에 13명만 신청하며 경쟁률 0.04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해당 사업장의 시행은 디케이월드, 시공은 로제비앙건설과 모아건설산업이 맡고 있다. 이 중 디케이월드와 로제비앙건설은 같은 대광그룹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묶여 있다.대광그룹은 시공능력평가 43위 대광건영을 필두로 37개 계열사를 둔 호남 기반 건설사다.디케이월드와 로제비앙건설 모두 같은 대광그룹 계열사인 디케이랜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케이랜드는 조영훈 회장(지분율 30%)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사실상 가족회사다.즉 양주 회천지구 A-8블록은 대광그룹 계열사들이 시행·시공을 도맡은 자체사업장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미다.시평순위 38위 금강주택의 자체사업장인 부산 수영구 '알티에로 광안'도 365가구 모집에 146명만 신청하며 경쟁률이 0.41대 1에 그쳤다.이곳은 금강주택이 시공, 금강주택이 지분 80%를 보유 중인 하이아트이앤씨가 시행을 맡고 있다.또한 동원개발의 자체사업장인 '울산신복역 비스타 메트로'는 439가구 모집에 138명만 신청했고, 일신건영의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2회차)'도 307가구 모집에 신청은 27명뿐이었다.비에이치아이건설이 시행·시공을 모두 맡은 '함안가야 휴니온아르떼'도 최근 1·2순위 청약을 통해 90가구를 모집했지만 접수된 청약통장은 8건에 그쳤다.자체사업장에서 잇따라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자체사업은 사업주체가 토지 매입부터 분양, 시공까지 전담하는 것으로 시공만 맡는 단순도급사업보다 1.5~2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미분양이나 공사 지연시 그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전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불린다.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황금알'이었던 자체사업장은 '돈 먹는 하마' 신세가 되고 있다.단순도급사업은 미분양이 발생하더라도 시행사에 공사비를 청구해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자체사업은 곧바로 사업주체의 현금유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또한 미분양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토지 매입에 소요된 PF 대출이자와 견본주텍 유지관리 비용 등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향후 전망도 안갯 속이다. 특히 하반기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자체사업장을 보유한 중견·중소건설사들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금리가 뛰면 자체사업장의 PF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분양경기마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실수요자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청약 흥행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미달 물량 해소도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A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등은 대형 건설사가 독식하고 있기 때문에 중견·중소사 입장에선 자체사업이 유일한 활로"라며 "하지만 건설사들이 자체사업으로 돈을 번다는 것도 일부 상급지를 제외하면 옛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더 오르면 시장 호황기 당시 사들였던 토지의 금융비용도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자체 분양사업을 일으키기에는 분양경기가 여전히 가라앉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B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도급사업과 자체사업을 적절히 섞어 리스크를 줄이지만 규모가 작은 건설사는 포트폴리오가 편중될 수밖에 없다"며 "현 시장 상황에서 신규 자체사업은 어렵고 공공공사 수주 등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