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은 현지 출고·상온은 한국발 특송 유지통관 지연·온도 관리 부담 줄여 배송 안정성 강화서머 팬시 푸드쇼 첫 참가 … 오프라인 판로도 타진
  • ▲ 컬리 로고 ⓒ컬리
    ▲ 컬리 로고 ⓒ컬리
    컬리가 미국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몰을 열고 K푸드 역직구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현지 냉동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식품 박람회에도 처음 참가하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미국 동부와 서부에 각각 냉동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동부 거점은 펜실베이니아주 챔버스버그, 서부 거점은 캘리포니아주 털록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물류센터를 짓는 방식은 아니다. 현지 3자물류 업체의 냉동창고를 활용하는 구조다.

    냉동 상품은 한국에서 대량으로 미국 현지 창고까지 보낸 뒤 주문에 맞춰 출고한다. 컬리USA몰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국에서 냉동식품을 보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것이다. 미국 내 배송은 페덱스가 맡는다. 상온 상품은 기존처럼 한국에서 출고해 DHL 특송으로 보낸다.

    컬리가 냉동 상품과 상온 상품의 물류 방식을 나눈 것은 비용과 품질 관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냉동식품은 부피와 중량 부담이 크고 온도 관리도 필요하다. 주문 건별로 항공 특송을 하면 단위당 물류비 부담이 커진다. 대량 선적 후 현지 보관 방식으로 바꾸면 운송 효율을 높이고 통관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도 줄일 수 있다.

    아직 미국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단계는 아니다. 컬리USA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한국 컬리에서 공급받는다. 현지 물류 거점은 한국에서 보낸 냉동 상품을 보관하고 출고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컬리USA몰이 취급하는 상품은 7000여개 수준으로 알려진다.

    컬리는 지난해 첫 해외 법인인 컬리글로벌을 설립한 뒤 미국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컬리USA몰을 통해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왔다.

    김시광 컬리 대외협력실장은 지난 4월 열린 한 토론회에서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약 3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재구매율도 60%에 육박했다"며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기 진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관세 제도 변화와 통관 지연 등 변수로 신선식품 폐기 리스크가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문 접수 후 국내에서 항공편으로 상품을 보내는 구조에서는 항공 스케줄과 통관 절차에 따라 배송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컬리 관계자는 "물류 거점이 생겼기 때문에 냉동 상품의 배송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표준 배송 기간인 최대 48시간 자체가 단축된 것은 아니지만 통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간 지연이 해소되면서 배송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 컬리 배송 ⓒ컬리
    ▲ 컬리 배송 ⓒ컬리
    컬리의 미국 사업은 초기 역직구 방식에서 현지 물류를 붙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주문을 받아 한국에서 보내는 방식만으로는 냉동식품 판매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컬리USA몰이 내세우는 우동카덴, 목란, 윤서울 등 셰프·맛집 기반 상품은 품질 유지가 중요해 물류 안정성이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컬리는 현지 바이어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북미 주요 식품 박람회 2026 서머 팬시 푸드 쇼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Best of Korea, Curated by Kurly를 주제로 우동카덴, 목란, 윤서울 등 국내 식품 브랜드를 소개하며 미국 유통업체와 바이어를 상대로 판로 확대에 나섰다.

    이처럼 미국은 컬리가 눈여겨볼 만한 시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36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농식품 수출액은 104억1000만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식품 소비시장 자체도 크다.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식품 지출액은 2조5100억달러에 달했다. 가정 내 식품 지출액만 1조1000억달러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K푸드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냉동식품은 물류비와 통관, 온도 관리 부담이 큰 시장"이라며 "컬리의 현지 냉동 거점 확보는 배송 안정성과 비용 구조를 개선해 미국 사업의 지속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