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개별구매 VOD 8월 출시 … 사업 철수한지 3년만넷플릭스에 치이고 쿠팡플레이에 밀리면서 ‘궁여지책’ 평가도OTT보다 빠른 콘텐츠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 방점
  • 티빙에서 개별구매 VOD(단건 VOD) 서비스가 부활한다. 서비스를 종료한지 3년만에 다시 개별구매 VOD 서비스를 꺼내든 것.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과점이 지속되는 상황에 실적이 정체되면서 궁여지책으로 철수했던 개별구매 VOD 서비스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티빙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8월 3일부터 ‘티빙 포인트’를 도입하고 개별구매 VOD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티빙은 ‘티빙 포인트’ 이용 약관을 신설하고 ‘개별구매 상품’에 대여형, 소장형 등의 약관을 추가했다. 

    기존 정액제 외에 ‘티빙 포인트’를 구매해 개별구매 VOD를 대여하거나 소장하는 방식이다.티빙이 개별구매 VOD 서비스를 지난 2023년 중단한지 3년만에 고스란히 부활하게 된 것이다. 

    티빙 관계자는 “최근 OTT 이용 패턴이 몰아보기 보다는 보고 싶은 것을 찾아보는 형태로 바뀌면서 시청에 대한 옵션을 하나 더 주는 방향에서 개별구매 VOD 서비스가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런 티빙의 입장은 개별구매 VOD 서비스 철수 당시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다. 당시 티빙이 월정액 가입자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개별구매 VOD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 오리지널 콘텐츠 및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곁들어졌다.

    결과적으로 티빙이 다시 개별구매 VOD로 선회하게 된 것도 기대만한 콘텐츠 확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넷플릭스가 거대 자본을 업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압도적 투자를 하는 반면 티빙은 규모 면에서 비교가 힘든 지경이 됐기 때문. 공중파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OTT 웨이브의 합병도 지지부진하다. 

    같은 기간 티빙은 OTT 후발주자 쿠팡플레이에 시장 점유율 2위를 내어준 상황.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중에선 유일하게 개별구매 VOD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는 개별구매 VOD를 서비스하지 않는다.

    결국 티빙도 다른 OTT 보다 빠르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개별구매 VOD라는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통상 콘텐츠 제작사는 영화관 개봉 이후 VOD를 판매하고 난 다음에야 OTT 판매를 결정한다. 시점으로 보면 개별구매 VOD 시장이 다른 OTT 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티빙의 성장 정체도 개별구매 VOD 부활의 배경으로 꼽힌다. VOD 서비스를 중단하던 2023년만해도 티빙은 매출 32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9% 신장했지만 작년 티빙의 매출은 4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늘리기 위해선 별도의 투자 없이도 매출이 발생하는 개별구매 VOD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영화관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개별구매 VOD가 티빙의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개별구매 VOD 서비스는 주로 IPTV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는데, OTT 시장 성장과 영화관의 부진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위축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 철수 했던 개별구매 VOD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 제작사와 시청료를 쉐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근본적으로는 넷플릭스와 콘텐츠로 직접 경쟁이 힘든 상황에서 OTT 보다 빠르고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