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시험비행 중단에 투자심리 위축상장 한 달 만에 시총 약 1500조원 증발내달 초 보호예수 물량까지 해제…추가 하락 우려
  • ▲ 스페이스X 스타십. ⓒUPI=연합뉴스.
    ▲ 스페이스X 스타십. ⓒUPI=연합뉴스.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글로벌 증시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여 만에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았다.

    차세대 우주선 시험비행 차질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며 기업가치가 급감한 가운데, 내달 예정된 실적 발표 이후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물량 일부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122.12달러로 하락했다.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1조6100억달러로 줄어 지난달 16일 기록한 최고치인 2조6400억달러보다 약 1조달러(약 1500조원) 감소했다.

    상장 직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스페이스X는 역대 최대 규모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AI와 우주산업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기업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된 데 이어 부채 조달, 핵심 사업 관련 악재가 잇따르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6일 예정됐던 스타십 13차 시험비행을 중단했다. 스타십은 대형 위성 발사와 화성 탐사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로 꼽히는 만큼 시험 일정 차질이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높이 124m의 스타십은 기존 팰컨9보다 더 많은 화물과 위성을 운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초대형 발사체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스타십 개발에 약 15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내달 예정된 스페이스X의 첫 분기 실적 발표도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적 발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 일부가 해제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 길버트 인티그리티자산운용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낙관론이 약해지면서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스페이스X 주가가 스타십 개발 일정 정상화와 AI·우주 사업 성장성, 실적 발표 이후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호예수 해제 이후 시장이 늘어나는 매도 물량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가 단기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