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꼽힌 14개 상장사 중 78%가 실적 하락이거나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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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진홀딩스 일봉 추이ⓒ키움증권HTS
    ▲ ▲일진홀딩스 일봉 추이ⓒ키움증권HTS

    주식시장에서는 6·4지방선거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종목군이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하는 테마주 특성상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지방선거 테마주 역시 올 들어 최고 수 백퍼센트 가까이 치솟은 반면 작년 실적이 크게 저조해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몽준 테마주 현대통신, 4개월 새 140% '껑충'

     

    6월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의 테마주로 꼽히는 14곳 상장사 실적이 형편없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 테마주로 언급된 14개 상장사 작년 순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547억원 대비 65.3%나 급감했다.

     

    매출액은 2조1200억원으로 1.0%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34.3% 감소했다. 14개사 중 3곳을 뺀 11개사(78.6%)의 실적이 하락했고 이 중 5개사 순이익은 아예 적자전환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 테마주 현대통신[039010]이 대표적이다. 현대통신의 경우 12월 말 대비 4월까지 주가는 약 140% 가까이 뛴 반면 작년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회사 사정과 달리 주식가치가 비이상적으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코엔텍[029960]과 한국내화[010040]도 마찬가지로 같은기간 각각 100%, 39%씩 올랐으나 순이익은 전년대비 6.7%, 34.3%씩 감소했다.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테마주인 우원개발[046940]과 일진다이아[081000]도 다르지 않다.

     

    우원개발은 작년 48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지만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30% 가까이 뛰었다. 일진다이아 역시 지난해 6000원대 머물던 주가가 올 들어 1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영업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물론 실적개선과 테마주 효과를 동시에 누린 상장사도 있다. 김황식 예비후보의 테마주인 일진홀딩스[015860]는 지난해 2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실적호재와 테마주 시너지로 주가는 약 73% 가까이 상승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테마주인 모헨즈[006920]도 작년 순이익이 8억원으로 전년의 두 배에 달하자 같은 기간 57.2%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허나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은 실적개선 여부를 떠나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진 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투자는 해당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따져가면서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실적개선이 나타났다고 해도 개선 정도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에 비춰 적정한 가격인지를 꼭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