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개 중 1200개사 비상장…부영그룹 '0%'
  • ▲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수가 있는 40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1418개 중 상장사는 15.4%인 218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뉴데일리경제
    ▲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수가 있는 40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1418개 중 상장사는 15.4%인 218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뉴데일리경제


    재벌그룹 계열사 상장비율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재벌그룹이 계열사을 꺼려하는 것은 상장과 동시에 기업공개 의무도 주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솔그룹 52% 상장, 부영그룹 0%

     

    2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40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1418개 중 상장사는 15.4%인 218개에 그쳤다. 나머지 1200개는 비상장사다.

     

    상장 비율로는 한솔그룹이 21곳 중 52.4%인 11곳을 상장해 가장 높았고 △한진중공업(33.3%) △OCI(28.0%) △두산(27.3%) △영풍(27.3%) △신세계(25.9%) △동국제강(25.0%) △삼성(22.7%) △KCC(22.2%) △아모레퍼시픽(20.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제로'를 기록한 그룹도 있다. 부영그룹의 경우 계열사 14곳 모두 비상장 상태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6.9%) △삼천리(7.1%) △교보생명보험(7.7%) △대성(7.8%) △이랜드(8.3%) △태광(8.8%) △태영(9.1%) △한라(9.1%) 등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이 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믿고 거래할 수 있고 회사는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증자,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회사는 사업보고서 공시 등 투자자에게 회사 내부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야하고 엄격한 규제를 받게돼 비상장사로 남으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 재벌그룹들의 문어발식 확장, 일감 몰아주기, 내부거래 등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주주 감시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고액 배당을 받아 챙긴 오너가족도 있다. 

     

    상장 '제로'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과 장남 이성훈 전무는  비상장 계열사인 광영토건을 통해 회사 순이익의 13배인 100억원의 배당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의 투명성을 높이려면 공시를 더욱 강화하고 시장 투자자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실질적인 감시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은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상장주식 수 100만주 이상, 일반주주 1000명 이상 등을 갖춰야 하고 코스닥시장에는 설립 3년 이상,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등이 충족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