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약진에 점유율 '비상'…고가 시장도 경쟁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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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신예 스마트폰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사업 확장은 현재 애플과의 경쟁도 버거운 삼성전자[005930]와 글로벌 시장 후발주자인 LG전자[066570] 모두에 적잖은 부담이 된다.

     

    23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산 시장점유율이 39.9%로 집계됐다.

     

    이들 양대 기업의 점유율 합산이 40%를 밑돈 것은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산 점유율은 55.0%까지 상승했지만 1년여 만에 두 기업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를 좁힌 건 다름 아닌 중국 신예 업체들이다.

     

    6월 스마트폰 출하량을 살펴보면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0%나 늘었다. 다른 중국 업체인 레노버와 화웨이의 출하량도 1년 전보다 각각 153%, 61%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 비결은 수출 확대다.

     

    레노보, 샤오미, 화웨이, ZTE, 쿨패드 5곳의 해외수출 비중 평균값은 지난해 2분기 14%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 31%로 급등했다.

     

    특히 이 기간 레노보의 해외수출 비중은 5.3%에서 49.1%로, 샤오미 역시 1.0%에서 24.0%으로 치솟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의 활약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라는 글로벌 '빅2'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고, 최근 샤오미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경쟁자 수가 늘어나 LG전자 등 후발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업계는 샤오미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전날 샤오미는 중저가폰이 아닌 프리미엄 스마트폰 'Mi4'를 출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5.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 사양의 신제품(Mi4)을 출시함으로써 삼성전자 '갤럭시S5'와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며 샤오미가 올해 출하량 1억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애플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도 경쟁사 삼성전자에 부담 요인이다.

     

    애플의 3분기(4∼6월) 순이익은 77억5천만달러로 시장 전망치(75억달러)를 웃돌고, 지난해 같은 기간(69억달러)보다 12.3% 늘었다.

     

    매출은 374억3천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379억3천만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59억3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늘어나 중국시장에 대한 애플의 견조한 대응력을 과시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561달러까지 떨어졌고 판매량도 전 분기보다 19% 줄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39.4%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애플의 탁월한 수익 창출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